2019. 6.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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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는...?

한국에서 보자면 그냥 '비정규직' 으로 사는 사람을 의미할 것이다. 어감이 좋지 않다고? 어쩔 수 없다. 우리의 고정관념이 딱 그정도이니. 이 책을 조금 이해하고자 하면 먼저 긱 워커라는(한국식 비정규직...)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학교도 아직은 모두 정규직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그 곳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처럼... 하지만 생각을 다시 해 보면 그곳에 계속 묶여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은 점점 도태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원하는 만큼만 일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자기가 원할 때 가지며 공간적으로도 자유롭다는 게 어쩌면 긱 워커가 가진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다. 실제로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어떤 문제가 생겼는데 집과 회사가 너무 멀어서 내가 갈 수 없다는 점과 더불어 내가 내 휴가를 사용을 하는데 그렇게 눈치를 봐야하는지 였다. 뭐 회사의 다양한 복지와 안정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복지나 안정감 때문에 나 자신의 자유를 이렇게 잃어버린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속상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아빠랑 저녁을 먹고 싶다던가 보고싶다던가 하는 연락을 하게 되면 당장에라도 뛰쳐 나가고 싶은데 회사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내 현실이 조금 안타까웠다.

 

물론 긱워커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떄문에 많은 사전 지식들이 있어야 한다. 뒤쪽 페이지에 실제 해외에서 긱 워커로 살고 있는 분들에게 문의 시 경영이나 다른 학습에 대한 부분의 지적이 있었다. 이는 분명 자신의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동일하게 정말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단지 자신이 잘하는 업무 뿐만 아니라 회계 경영 영업 등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된다는 사실이다. 긱워커의 장점만 바라보자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만 그만큼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어쩌면 움직이는 자영업자라고 생각을 하면 좋을 듯 싶다. 프리랜서라는 말도 있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듯 하다.

 

긱워커는 사실 처음에 가장 힘들다. 든든한 배경을 뒤로하고 밀림으로 내려온 상태에서 다른 맹수에게 잡혀먹지 않도록 발버둥 쳐야 한다. 지금 당장 어느정도 일이 들어왔다고 영업을 하지 않으면 몇 개월 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자신의 분야에 정보들에 미흡해 진다면 금세 다른 사람이 파고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거대한 기업이 나를 막아주지 않으니 그만큼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래서 그런지 긱 워커들은 쉬는 시간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휴가를 만끽하지는 못한다고 할까? 어쩌면 긱워커의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업에서의 휴가는 맘 놓고 놀 수 있는 기회라도 있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세상 많은 기업들은 점점 이런 긱워커들을 원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활용하기에 너무 비효율성이 높다는 부분이 있고 실제 충성 사원은 소수만 필요하고 실질적으로는 많은 사원들은 언제든 좋은 조건이 생기면 움직일려고 하기 때문이다. 회사든 일반 사람이든 서로의 분위기에는 정규직이라는 틀이 어울리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노동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하나 그만큼 그들을 일에 투입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한다. 고용하여 교육하는 비용이 긱워커 쪽으로 이동했다고나 할까? 경력직을 중간중간 활용한다는 의미에서는 기업이나 사람이나 어쩌면 윈윈이 아닐까? 우리 사회는 이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누가 그 배를 타고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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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