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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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깃장 놓기?

어깃장이라고 한다면 뭔가 방해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책의 의도는 무엇일까? 처음 책을 필 때 이런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뭐랄까 내가 모르는 것을 저자는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긴 이정도의 지식과 정보가 있으니까 이런 책을 쓰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상당히 주제가 다채롭다는 생각을(나쁘게 말하자면 주제가 없는 거 같아서 내가 뭐를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 했다. 그래서 제목이 어깃장 놓기인가도 생각을 하게 되는데 책에 대해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보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히 말려주고 싶은 생각이다.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의 저자는 재무 관련 분야의 소설 책을 쓸 정도로 돈에 있어서는 굉장히 박학다식한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돈과 관련된 잡학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특히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왜 부정회계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가?' 라는 것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잡학 사전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세밀하고 명쾌한 답들이 많이 있는데 저자가 머리 속으로 생각해서 썼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그렇게 통용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어 사회가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항상 보면 사회에 잘못된 것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데 바뀌는 건 왜 이렇게 적은지도 솔직히 조금 의문이긴 하다.

 

오늘도 TV에서는 정치판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다 그놈이 그놈이긴한데, 하나같이 자기들 유리한 쪽만 설명하고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드러눕거나 힘을 행사한다. 패턴도 똑같다. 본인들도 그렇게 했으면서 이제는 힘이 있으니 법을 지키라고 한다. 서로 한 번도 지키기 않았으면서 지키라고 하니 안 지킨다. 이건 뭐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 어떻게 해결이 될까? 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다 죽어도 똑같을텐데 너무 큰 바램인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특히 대한민국 사람은 '나에게 이득 되는' 것에 너무나 민감하다. 손해 보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정당하더라도 '어깃장' 놓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히려 제 3자는 그 모습을 보고 '당연히 손해를 보니까 저렇게 할 수 밖에 없지' 라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하면 결국 계속 평행선 상에서만 대화 내용이 흘러간다. 엄청난 모순이 보이는데 아무도 나서서 그게 문제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귀찮고 손해보니까. 여기서 어깃장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지칭해 버리니까. 어찌보면 더러운 민족문화(?) 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러한 것은 언제쯤 해결될까? 어떠한 의견이라도 서로 존중하고 할 수 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것일까?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 잘못 쓰고 있는 단어들, 그리고 잘못된 현재의 모습을 다양하게 꼬집은 책이다. 힌편으로는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 사회가 너무나 답답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고칠 것이 많고 많이 잘못되어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책 자체는 조금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데, 뭔가 마음 속 어딘가에서 끓어 오르는 게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왠지 나도 어깃장 놓고 싶어졌다.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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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