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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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째...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만 하고 있는 상태이다. 1차 합격 후 2차를 떨어져서... 계속 답보 상태이긴한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나라는 사람의 끈기가 부족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나태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나름 공부를 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시험이 어렵더라(아니, 더 어려워 진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2012년에도 1차만 합격했었지만...) 그런데 이렇게 어려워 진만큼 그만한 보상이 있는가냐고 물어보면 소위 사자 직업 중 가장 인식이 Low 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그만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고 경쟁도 심해서 망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진 공인중개사들이 많다. 당장 우리 동네만 해도 간판에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너무 자주 있는 것을 본다면 분명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업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2년 만에 억대 매출을 가진 공인중개사가 나왔다고 한다. 사실 있겠지만 그런 업을 하는 와중에 책까지 써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이 또한 사업이기 때문에 억대 매출이라도 분명 인건비 혹은 기본 관리비 등과 같은 부분이 나가긴 하겠지만 어떤 사업이건 억대 매출이 나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박수칠 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 조금 의미가 다르지만, 무조건 앉아만 있는다고 되는 영업이 아닌지라 영업이 굉장히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을 해 본다.

 

사실 공인중개사는 얼마나 많은 매물을 갖고 있고 그것의 거래를 성사시키느냐가 큰 관건이다. 그만큼 적은 자본으로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친척들을 찾아보면 부동산 하지 않는 사람 찾기 어려울 정도로 꼭 한 명씩은 있다(마치 대기업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주변에 찾아보면 대기업 들어간 사람 한 명정도는 찾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나 할까?) 경쟁이 굉장히 심한데, 그 중에 군계일학이 되려면 단순히 '공인중개사' 라는 명함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는 사회가 된 듯 하다. 그나마 제일 쉬운 것이 자신의 이력을 어필하는 부분인데, 이 또한 그리 도움되는 부분은 아닌 듯하다. S대를 나왔다고 해서 영업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뭐 성실할 수는 있겠다.)

 

그럼 뭘 해야할까? 이 책의 초반부와 중반부를 장식하는 내용 중 가장 큰 내용은 바로 '노래' 이다. 저자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모르나, 대학교 실용음학과에 진학을 하고 동호회도 만들어서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남들과 다른 특출난 능력이 있는 부분이다. 부동산 이름 중 보기 힘든 '코끼리' 라는 단어를 집어 넣은 것도 그렇고 노래를 통해 동호회를 만들어 연주를 하는 부분도 그렇고 공인중개사로서는 그리 이상할 게 없는 내용이지만 남들과의 차별화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대단히 뛰어난 부분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특색있고 신기하고 눈에 띄는 곳에만 가는 그런 습관이 점점 길러지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성공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스스로를 복덕방사장이 아니라 '부동산 큐레이터' 라고 하는 모습이다. 나이가 젊을수록 부동산은 단순히 땅이나 건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부를 창출해 줄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어쩌면 평생 가장 큰 돈이 오고 가는 부분에서 너무나 쉽게 선택을 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세심하게 고객으로 하여금 '수수료가 아깝지 않다' 라고 생각할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무조건 저자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은 왜 아닌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큐레이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최근 내가 보았던 어떤 부동산업자도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저자는 그것을 가지고 있기 떄문에 성공하고 이렇게 책을 내지 않았을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단순 업자가 아닌 큐레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다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지 않았을까? 읽으면서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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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