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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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9년이다.

2018년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단연 최고는 바로 창업을 한 것이다. 사실 프랜차이즈 업종에 주변에서 하도 많이 망한다고 하는 음식점이지만 그래도 벌써 반년 가까운 시간을 버텨왔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얻은 것이 많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 속에 숨겨져 있던 '주인의식' 을 되찾은 것이었다. 특히 대기업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한 나에게 가장 큰 매너리즘은 '회사=나' 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 외에는 다른 것을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 거기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른 곳에 가서 한다고 할 때 전혀 연관이 없기에 딱히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분명 '월급보다 내 사업!' 이라고 외치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음에도 시작하지 못한 것은 항상 '아이디어' 탓만 했던 것 같다. 아이디어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계속 미루다 보니 결국 난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나와 동일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나오는데, 분명 내 사업을 하고 싶지만 이런저런 핑계거리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나 역시 진행하면서 항상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나 회사 잘 다니고 있는데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두근두근 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잘되고 못 되고로를 떠나서 성취한 보람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랜차이즈의 힘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지만 분명 창업은 생각보다 재미나고 신기하지는 않았다.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과 고통(?)을 수반하는데 실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은 어떠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저자는 사업을 일본에서 일으켰는데 아무리 기반이 튼튼하다고 해도 외국인으로서의 자신이 창업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여러가지 어려움을 책에 담기를 바랬지만 일단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더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는 것이 이 책의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사업아이템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실제 상용화 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매번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할 일이 아니라 남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고 누가 먼저 그 생각을 실현하는 가가 관건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그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이 사실 '배가 아파서' 라는 것이 결론이긴 한데, 다르게 보자면 나도 상용화 될 아이템을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내가 살아온 길에서 비롯된 것이니, 내가 살아온 길을 다시 되짚어서 본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당장 못찾은 것이겠지만 이 책에서 그 부분이 가장 와 닿는다.

 

이제 새로운 창업 준비를 하려고 한다. 프랜차이즈를 하다보니 또 이 사업 자체에 장단점이 눈에 확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능력은 남들 못지 않게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자면 차분하게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의외로 그 과정을 진행하다보면 미친듯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점이 다가오기도 한다. 항상 완벽한 상태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는가? 여러가지 따져보고 진지하게 준비해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그런 것을 항상 고민하다가 '기회가 왔다'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할 수 있는 실행력이 어쩌면 창업의 가장 큰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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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