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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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 중에 하나인 변호사, 사실 그들은 지금까지 뭐 특별히 다른 거 안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었고 주변에서 많이 받들어 주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게 되고 이제는 변호사도 실업자가 되는 세상이 되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경쟁력이 없다면 도태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변호사가 어떤 능력을 더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들은 학창시절 나름 공부로는 타에 추종을 불허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그저 변호사일 뿐이다. 이 조우성 변호사처럼 나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어쩌면 매우 적을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의 흡입력이 그의 글쓰기를 대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에서 나오는 이기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전투를 잘한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고 주먹질 잘한다고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아픈 곳이 어디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법에 있어서는 절대 '완벽한 승리' 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법은 사람이 집행하고 사람이 행한 것에 대한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에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계약서가 있어도 실제로 보다보면 헛점이 나타나고 기존에는 완벽했지만 지금은 완벽하지 않은 헛점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물론 그래서 항상 법대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난무할 수도 있겟지만 말이다.

 

물론 이 책은 법대로 해결되는 내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토킹에 관한 내용에서 보자면 우연히 여자와 남자 모두 같은 변호사에게 와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무모한 법정 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또 모른다, 다른 변호사를 대동해서 싸웠을지도..?ㅋ) 한 쪽의 상황이 완벽하다고 느낄 때 어쩌면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너무 완벽해서 이길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마치 함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저자는 어쩌면 변호사의 입장에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를 생각하는 하나의 사람으로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다. 그래서 법으로 해결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에게 최소의 피해를 주고 내가 얻고자 하는 방법을 얻는 것이 이기는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이다. 변호사가 단순히 법을 변호하기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 분과 같이 삶의 지혜로운 방법을 알려 주는 사람이 되었다면 변호사라는 직업을 사람들이 더 존경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최근 진경준 검사장 사건 등과 같이 사회 최일선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비리가 시끌시끌한 것은 그만한 명예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부로 환산하여 더 큰 것을 누리려고 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또 실망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화를 내고 싸움을 하고 나서는 항상 뒤끝이 좋지 않다. 법을 가지고 싸움을 하는 변호사 입장에서도 뜻하던 바를 제대로 이룰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많은 스트레스와 실패감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감정소모나 체력소모 그리고 금전적인 소모를 최소화 하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변호사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좀 묘한 느낌이었다(나쁜가 좋은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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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