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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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자로 저희 아버지께서 퇴직을 하셨습니다.

사실 30년 이상 같은 직장에 다니신 분들도 별로 없는 사회이거니와, 이정도면 회사에서는 천수(?)를 다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 다니시긴 했습니다. 다만 법으로 통과된 근로 연장 시점이 좀 맞지 않아서 더 할 수 있는데 못한 것은 아쉬운감이 좀 있긴하네요. 그래도 저희 아버지께는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 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보기에는 저희 아버지가 일을 못하고 그러실 분은 아닙니다. 이미 회사에서 밤샘 근로를 너무나 많이 경험을 하셨고(방송일이다 보니 밤에 촬영도 엄청 많았던 관계로...) 지금도 항상 운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언제든지 일을 더 할 수 있는 여건이긴 하나, 현실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젊은이에게 해당 일을 양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얼마 전 명예퇴직 바람이 불었고, 그로 인해 애초부터 나가려고 준비했던 사람들은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부득이 나갈 수 밖에 없어, 차가운 이직 시장에 내몰린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좁게 보자면 한국에서 일할 곳이 그리 많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힘들거나 주변 시선이 좋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어떤 것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보듯,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이 메인이 되고 자신이 서브가 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어쩌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기업에서 있다가 갑자기 경비원 하라고 하면 자존심 때문에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서도, 그것이 현실이 되면 결국 할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 말이지요.

 

자, 주인공인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제 2의 주인공이 될 시기는 다시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역경을 겪고 노후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10인의 모습을 본다면 대부분 '주인공을 만드는 사람' 이거나 '내가 주인공이었을 때 얻은 것을 계속 소중히 갈고 닦은 사람'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건 노력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주인공으로서 최정상을 달릴 때부터 이렇게 사전 준비를 하거나 혹은 그간 취미로 즐겨왔던 것을 더 깊게 가져갈 수 있다면 이렇듯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오히려 젊었을 때 못하던 것을 나중에 되서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간다던가 새로운 창업을 한다던가, 젊을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일을 70이 넘어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쩌면 인생의 2막은 1막보다 더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네요. 그동안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2막에서는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니 말이지요. 아버지께 이 책을 선물하면서 아버지도 제 2막을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제 몫이 아닌가 생각하네요. 그리고 나중에 저도 늙었을 때를 대비해서 저 역시 사전 준비를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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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