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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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전에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책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책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독파했습니다. 다만 서평 쓰는 시간까지가 좀 길어서;;;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만요^^;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부분은 서양 서적들의 특징인 '솔직함' 이라고나 할까요? 명색이 인터뷰인데, '할 말이 없습니다. 모릅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라는 내용이 전부인 인터뷰도 있는 것을 본다면 읽을 때는 조금 황당한 기분이 들긴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이 책의 내용이 진짜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 서적에서는 조금 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 책이 어떤 매매 기법이나 그 사람이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알고 싶은 것은 '돈을 버는 방법' 이라기 보다는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가 좀 더 궁금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인터뷰는 바로 그것을 충족시켜 주는데요, 전설적인 트레이더라고 하지만 중간에 한 번씩은 꼭 망해보거나 크게 실패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공통적인 사항으로는 '겁을 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성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백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무진장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들은 절대 그것으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는 확고한 투자 방법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들의 매력적인 부분은 평생 투자만을 위해 살아온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예 투자가 혹은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를 목표로 평생 투자해야만 할 수 있을까 말까한 직업 군으로 생각을 하는데, 전설적인 트레이더의 대부분은 무언가 다른 일을 하다가 이 길이 맘에 들어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여러가지를 겪어보고 정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행복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 간의 차이로 인해 깊게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나 휴식을 취하다가도 갑자기 주식 생각이 들어 전화를 걸어보는 사람들 등과 같이 소위 '직업병' 비스무레한 사람들이 많이 있긴 합니다만, 그대로 그들은 나름대로의 행복감을 느끼며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인상깊은 인원은 트레이딩을 외부에서 하다가 자식의 얼굴을 보면서 하고 싶어서 외부 사업장을 접고 집으로 들어와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지금은 왜 그 분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을까요ㅠ) 최근들어 회사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지면서 아이들 얼굴을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제 사정을 생각해 본다면 그저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만, 그렇게 하기까지 그들의 노력은 어떠했을까가 솔직히 궁금하기도 합니다(뭐, 이미 많은 돈을 벌어서 크게 더 노력하지 않고 유지만 하더라도 먹고 살만 하겠습니다만...) 이것이 직장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ㅜ.ㅜ

 

트레이딩 기법까지 나와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래도 투자의 대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들의 마음가짐들이 인터뷰 속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그들과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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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