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번 먹는 것도 정말 겁나게 비싼 분 계시지요?
이 분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자선경매에 내기도 하는데요, 사실 원조를 따라잡을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이 분이 최초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자선경매+인지도로 생각해 볼 때는 이 분만한 사람이 없지요. 저도... 영어만 좀 된다면 같이 밥 먹으면서 대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 과연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말이지요. 뭐 많은 사람들이 그와 식사를 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인 가이 스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아예 책을 낼 정도니 충분한 가치가 있겠지요. 사실 그저 부럽긴 하네요.
이 책의 시작은 전도 유망한 젊은이 '가이 스파이어' 의 첫 취직으로 시작됩니다.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하버드MBA를 졸업하자마자 들어간 첫 직장은 남들이 흔히 가는 금융대기업이 아닌 조그마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소규모의 금융회사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사장이 말하는 미래를 바라보고 첫 발을 내딛었는데 생각 외로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였고 고객을 무조건 속이게 되는 역할만 하게 됩니다. 쓰레기 같은 주식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여 파는 것이 주 업무였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 한국에 있는 많은 금융회사들이 하고 있는 일이긴 합니다만, 그의 도덕성이나 다른 것을 보았을 때 맞지 않았음이 확실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그 직장을 나가게 되었지만 첫 직장의 저주인지 몰라도 회사가 사기 혐의로 망하게 되고 전도유망한 젊은이에게 먹구름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 첫 직장에 몸 담았다는 것 자체를 많은 회사들이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할 때쯤 어느정도 여유가 있던 아버지께서 아들을 믿고 투자해 줍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아쿠아마린 펀드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믿는 정도가 어느정도였냐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들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할 정도로 믿음이 강했습니다. 결론은 그 믿음만큼 수익률로 보여줬기 떄문에 아름다운 미화가 되었지만 제대로 안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펀드 이후 펀드를 유지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것이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였다고 합니다. 분석을 잘 하지만 분석된 내용을 가지고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방법과 한 번 투자하면 끝까지 믿는 그런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워런버핏을 통해 배웠으며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그와 점심을 하게 되면서 단순히 투자에 대한 고견만 듣는 것이 아니라 돈이라는 것에 대해 전반적인 배움을 얻게 됩니다. 그로인해 금융의 중심가에서 벗어나 스위스로 이사를 가게되는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중심지에 있다면 많은 부분을 그곳에 뻈기기 때문에 그리고 아쿠아마린 펀드가 너무 커지게 되면 더 바빠기게 되기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나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는 일과 가정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어쩌면 그 중립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이 시대에는 대단한 성공자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거대 펀드를 이끌면서도 뇌화부동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에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눈 앞의 수익에만 급급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감을 얻게 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고 불쑥 '나만의 펀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것은 비단 저뿐이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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