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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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흔이 되면 갈대가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가장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회사 내에서는 위와 아래에서 많은 압박을 받게되는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저희 회사 과장급 이상들이 여기서 해당되는 인원인데 상당한 압박과 함께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33살입니다만 7년이라는 세월은 생각보다 금방 갈 것이고 저도 그 시점에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흔들릴 수 있기에 이 책의 첫 장을 넘겼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종교서적, 불교서적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보통 종교서적의 경우 지은이의 생각과 상식에 따라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나이에 불교는 어쩌면 꼭 한 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요란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교우를 많이 강조하는 천주교나 기독교보다는 나 스스로의 정진을 통해 다른 사람을 교화 시키는 이 방식이 더 어울릴 만한 시기일테니 말이지요. 특히 이 책은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가장 좋은 책입니다. 수다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여성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더 좋은 그런 남자들에게 말이지요.

 

사실 불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긴 합니다만, 이 책의 큰 테마는 바로 일상 속에 있는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대답이 불교적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허탈한'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일상 속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 사회와 같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회에서 당장 생활 속에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많은 욕심과 번뇌가 생긴다고 합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보지 못하고 더 취하려 하기 때문이지요. 조금은 슬픈 일이지만 물욕을 버리면 조금은 생활이 편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사회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항상 '남들 수준만큼은 되어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 평균이하라고 생각이 되는 순간부터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넓게 보면 '왜 꼭 그것을 평균에 맞춰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순간에 말이지요. 앞에도 이야기 했듯 종교서적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런 잔잔한 교훈을 주는 책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사회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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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