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 있는 저에게 이 책의 제목은 조금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딸이 없더라도 당장 저희 아이들이 자라서 걱정하게 되는 모습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저의 문제도 담겨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항상 감정을 '즐거움' 외에는 따로 표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슬픈일과 힘든일이 생겼을 때 과연 울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말이지요. 사회가 점차 발전되어 가면서 이상한 스트레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과연 나는 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는지, 저의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고는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는 부분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느끼는 감정들입니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그 열정이 조금씩 사그러드는 시점이 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떤 문제가 있냐면 '일하기' 그 자체가 너무 싫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무기력해지고 지금까지 내가 원했던 일이 겨우 이런 것을 하기 위해 준비하였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숨이 막히고 잠도 잘 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준비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말이지요. 항상 이 시점에 나오는 것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은 구분되어있다' , 라던가 '만족도가 높은 직업은 수입이 적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사실 이 걱정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인데요, 남은 시간에 자신의 자아 실현에 도움이 되는 다른 것을 준비를 한다던가 그게 아니라면 다른 취미를 갖게되어 회사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방법등이 있겠지요. 모두 알지만 실제로 실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결론은 '이 쳇바퀴를 벗어나기 위해 움직여라' 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변하지 않는데 그 쳇바퀴가 어떻게 반대로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특히 남자보다 앞 날이 애매한 경우가 많은 20~30대 여성분들께서는 꼭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외모, 최근 외모지상주의라는 만화가 인기를 끌 정도로 세상에 외모에 대한 것들이 많이 엄격해 졌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여성이라고 한다면 평생 '다이어트' 라는 것을 안고 살아가야 할 정도로 심해졌는데요, 뚱뚱한 사람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한국에서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남자에게는 조금 관대하지만 여성에게는 너무나 엄격한 이 사회에 대한 분노가 쌓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남의 시선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정해야 할까요?
다이어트는 스스로에게 있어 스트레스를 주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항상 달고 산다면 스트레스는 결국 다시 살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오로지 다이어트만 하는 사람이 결국 요요현상으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본다면 분명 단기적인 방안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겠지요. 그래서 의지를 가지되 조금씩 체질변화를 갖고 그것에 대해서 '나 스스로를 가꾸기 위한' 것으로 시작을 해야지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로 하면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최근 와이프, 애들과 함께 동네 국수집에 간 적이 있는데 와이프가 들어가서 처음 한 이야기가 이런 것입니다.
'고등학생 여자애 같은데 밥을 혼자먹네? 왕따인가?'
사실 개인적으로 군 복학이후에는 시간 문제로 인해 밥을 거의 혼자 먹었었습니다만, 중고등학교 때는 대부분 친구들과 밥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시간 부족과 더불어 선호도의 차이로 인해서 혼자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남에게는 '인간 관계가 부족한 사람' 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나오는 심리학적 문제들은 '스스로가 해결' 하는 것보다는 '주변사람의 인식 변화' 가 선행되어야 빠르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딸들 가진 부모님들은 그런 시선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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