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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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기업은 어떤 분위기일까요?

실제 침체된 것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우울하고 힘들어하고 앞으로의 회사 삶을 포기한 듯한 느낌일까요?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잘 나가는 기업보다 더 활발하고 소란스러우며 더 많은 복지를 누리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한다고 합니다. 기업이 시대에 따라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경쟁자들은 더 성장하고 있는데 자신의 회사만 점차 기울어 간다고 하면 그건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노키아와 소니를 보고 그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제는 다시 돌아오고는 있지만 GM과 포드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침체된 기업은 대체로 사원들이 '무사안일' 주의가 심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든 평균만 맞추면 되는데 그 평균이 현저히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아 더 능력있는 사람들조차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편이 더 편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책의 내용이 픽션이긴 합니다만 논픽션을 근거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 떄문에 실제로 이렇게 하면 우리 기업도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됩니다. 다만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CEO께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을 수 있겠지요. 적어도 이 책에서의 아스타 공업은 자원도 인력도 충분하지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경쟁사에 비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건실한 CEO와 컨설턴트로 인해 급격히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흔히 문제가 되는 회사에서 손을 대려고 할 떄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영업이 잘못되었는가 전략이? 아니면 제조가? 기술이? 어떤 기업에서도 이와같은 문제는 모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더군다나 다른 부서를 비난하는 것은 엄청 쉬운 일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나오는 부서들도 다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판매부서에서는 개발이 문제가 있다고 하고 개발 부서에서는 디자인이 서로 같은 회사임에도 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것이지요. 하긴 생각해 보면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보다 더 심한 짓을 하고 있으니 당장 경영자에게 이 책을 들이 밀어도 모자란 상황인듯 합니다. 다만 이 쪽 분야는 경쟁자가 별로 없어 사실 독점기업에 가까운 형태니 어쩔 수 없겠지요.

 

제가 회사 7년째 다니면서 듣는 것은 '항상 위기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위기라는 말은 아예 듣지도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항상 긴장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위기라고 하는 것은 진짜 위기일 때 하는 것이고 평생 가장 높은 수익율이 나고 있는데 그것조차 위기라고 한다면 아무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밑에 사람이 써 놓은 그럴듯한 말을 쭉 읽어나가는 경영자의 모습이겠지요. 사실 우리 회사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조금은 한심스럽고 한편으로는 큰 위기를 맞아 꼭 한 번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일반 사원의 경우 오히려 경영 위기가 찾아왔을 때 더 많이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조금은 아이러니한 모습이기도 하겠지요.

 

경영 혁신에는 경영자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많은 조직원들의 지지가 필요한데 적어도 저희 회사 내에서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경영자의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저랑은 상관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조직이 비대해지기만 해서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영을 하려는 것인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뭔가 일이 잘못되면 많은 이의 잘못이라고 한는 경우가 많겠지요. 솔직히 회사 내에 경영이 투명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경영 방법과 현황에 대해서 모든 사원에게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그런 CEO가 나타났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램이 있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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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