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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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도 선망의 대상이긴 합니다만, 미국의 투자은행에 취직하는 것이라고 하면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조금 꺽였다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투자은행 출신이라고 하면 어디에서든 먹어 줍니다(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들이 정말 거기 가서 놀고 먹어도 이렇게 인정을 해 주는 것일까요? 이 책을 읽어보면 기존부터 투자 은행에 취직하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될 것입니다. 업무 강도는 한국에서 힘들다고 하는 회사보다 몇 배 더 힘든 상황이니 말이지요.

 

9 to 5 ,보통 가장 선망하는 회사들의 출퇴근 시간인데요.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바로 '이것'을 지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새벽' 5시에 퇴근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는데요, 거기다가 초반 2년간은 정규직이 아니라고 합니다. 계약직으로 그들의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지요. 평가 결과에 따라 2년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수도 있고(실제로 이 책에서 몇 명은 계약 해지가 되어 나가기도 합니다) 계약이 추가연장이 된다고 해도 본인이 다른 일을 위해서 뛰쳐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은행에서 일한 것은 다른 일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어쩌면 2년만 딱 채우고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투자은행은 왜 아이비리그에서 학습을 한 유능한 인재를 힘들게 뽑아놓고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2년을 테스트 하는 것일까요? 회사입장에서 본다면 초기 애널리스트들의 능력은 사실 거기서 거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 있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쉽게 지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단순히 면접만 보고 나눌 수 없으니 2년간의 근무를 통해 회사에 가장 적절할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많은 보너스를 주어 그들이 적어도 보너스 때문에 일을 하게 할 수 있는 당근을 마련해 둔 것이지요. 보너스가 적다고 한다면 이런 일을 할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고 그에 따라 잃어버리는 것(가족과의 시간, 애인과의 시간 등...)이 너무 많아 주변 관계가 많이 망가지는 것도 목격되곤 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엘리트들은 결국 끼리끼리 만날 수 밖에 없거나 어떤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만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투자은행 사람들과 패션계 여성들과의 자리 주선을 하곤 하는데, 여성들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많은 돈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투자은행의 남성 직원을 눈여겨 보곤 하며 이 때 하루밤 상대가 많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평소에 투자은행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 사람들만 쳐다보다가 화려하게 치장된 여성을 보면서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겠지요. 어쩌면 돈이 많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기업간 단체 미팅 하는 것도 이런 케이스겠지요.

 

금융위기 이후 많은 투자은행이 합병되거나 문을 닫았으며 미국의 문화처럼 비교적 정리해고도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많은 젊은 두뇌들이 투자은행을 원하고 있으며 투자은행은 지금과 같은 채용 방식을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올라오는 과중한 업무에 대한 회의감과 더 좋은 일자리의 대두(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로 인해서 조금씩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투자 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커 나갈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한 번 들어가서 일해 보고 싶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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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