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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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이미지가 어떠세요?

뭔가 기업 사냥꾼의 느낌과 더불어 자기 자본은 거의 투자하지 않고 내용물만 쏙 빼먹고 팔 것 같다는 생각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외환은행 매각의 론스타이겠지요. 사실 이건 론스타의 입장에서도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고 사달라고 할 떄는 언제고 이제와서 갑자기 먹튀라고 난리를 부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론스타의 입장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한국에서 론스타는 대부분 무죄로 판명이 되어 정말 많은 이득을 보고 나갔습니다(하지만 론스타 입장에서는 '한국에는 정말 다시는 투자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와는 다르게 법의 제한을 받는 부분이 많이 적습니다. 쉽게말해 투자자의 돈을 떼 먹지만 않으면 어떻게 운영하든 그들 마음대로라는 것이지요. 해외 유수의 인력이나 소위 C계열의(CEO/CFO/CTO 등등) 기업 고위 관직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모펀드에 입문을 하고 있는 것은 그곳에 많은 기회와 보상이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Deal에 성공을 할 경우 수익이 30%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 딜에 대한 보상은 몇 백억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 하겠습니다만,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그만한 보상을 받는 것이 쉽지 않지요. 더군다나 어느정도 팀을 운영은 하지만 본인만의 자유로운 일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간 오너에게 항상 명령만 받고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로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모펀드라고 한다면 당연 김병주 회장의 MBK파트너스 입니다. 이 사모펀드는 한국에서 어느정도 규모가 된다 싶은 M&A가 있다면 모두 해당 사모펀드를 언급하곤 하는데, 국내에서 1조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정말 몇 안되는 사모펀드 입니다. 사모펀드의 경우도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게 되므로 많은 딜을 가질 수록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따라서 다른 대기업들과의 딜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자금 동원력을 가지고 있기에 성공도 가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웅진코웨이가 있으며 코웨이의 경우 모기업인 웅진의 경우 부도가 나서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코웨이 자체 주가는 두 배이상 상승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캐시카우이기도 하였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어느 회사나 관심을 갖을 회사를 MBK에서 잘 짚어낸 것이겠지요.

 

또 하나 유명한 펀드는 바로 변양호 회장의 보고펀드입니다. 변양호 신드롬이라고 하여 세간에 많은 화재를 뿌렸던 사건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거의 무죄에 가까운 내용으로 끝나버렸기 때문에 도대체 제대로 된 수사는 이루어 지긴 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어찌됐건 MBK이전에 국내에서 사모펀드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펀드라고 볼 수 있고, 어쩌면 사모펀드를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성공과 실패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펀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동양생명이라는 하나의 캐시카우 회사를 더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능력은 우수하나 LG 실트론 사태에서 보듯, 오너의 움직임에 따라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LG 실트론의 경우 아직도 상장을 하지 못했고 그 당시 장외거래가보다 훨씬 많이 하락되어 어떻게 되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지요.

 

사모펀드야 말로 책에서 말하듯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성공과 실패가 너무 극명한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이지요. 잘나가다가도 한 순간 꺽이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것이 사모펀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존재하고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과의 경험과 업무 공유는 향후 다른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직접 해야 하기 떄문에 일반 회사보다도 더 많은 업무량이 존재하겠지만 그만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면이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능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저.. 저도 뽑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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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