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자가 빌 게이츠 인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빌 게이츠가 추천한 경영서라고 하는데 마케팅에 있어서 유명한 사람의 추천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그리 호감이 가는 책이 아니었는데 빌 게이츠의 추천이라고 하자마자 바로 책을 펴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갖게 되었지요. 더군다나 엄청난 두께의 책을 본다고 하면 '적어도 책의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동양과 서양의 경영서에 차이점이 이 책을 보면서 나타납니다. 동양의 경영서는 대부분 '성공' 을 위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실패했던 사례의 경우 책이 적거나 내용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항상 성공한 모습만 보고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1970년 대에 초기에는 잘나가는 서양 회사들의 방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따라하였으며 실패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버리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합니다. 하지만 서양의 경영서는 조금 다른 부분이 항상 성공에는 실패라는 그림자가 숨어 있다고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많은 경영의 이야기들은 엄청난 성공을 가져온 것도 있지만 크게 실패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서양 문화 중 가장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현재도 고전을 하고 있는 포드의 자동차 사업입니다. 세계에서 양산형 자동차의 선두주자였던 포드는 모델T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모델T로만 승부하다가 결국 다양한 모델을 내 놓은 GM에게 무너지게 된다고 배우긴 했었는데 이 책에서 본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성공할 수 있는 많은 요소를 지녔던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인 '에드셀'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더불어 구전효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법을 소개하였으나 자동차로서의 기본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제작 중지의 길에 빠져들었습니다. 국내 기업이 어느정도 성장하면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저 마케팅으로만 승부를 하려는 회사에게 꼭 알아야 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식시장에서 여러가지 기법들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공매도 방법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공매도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매한 다음 나중에 갚는 방식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곤 합니다. 방법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닌데 이것이 묘한 것이 엄청난 양의 공매도나 매도가 투입이 되면 주식시장의 교란이 발생하곤 합니다. 지금의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나가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과 비슷한데요, 당시 미국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거액의 부를 쟁취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피글리위글리의 투자자도 언어를 활용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이거 다 가르쳐 드리면 재미 없으니까...) 지금도 그런 사람이 없지 않은 것을 본다면 꼭 정상적인 가치만을 투영하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경영의 내용들이 어우러져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이 지금 당장 출판된 것이 아니고 이미 예전에 출시된 책이었다는 것을 본다면 당시에 이미 경영학적인 부분이 완성형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해외 유학을 가서 그들의 학위를 따러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랑하는 이런 책과 기술, 그리고 문화를 얻어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내 저자에게도 이런 성공과 실패가 어우러져 있는 책이 출시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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