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 사람인가요?
솔직히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봐도 자신이 없습니다. 괜찮다기 보다는 기회주의자, 탐욕주의자 라는 생각이 너무나 들기 때문이지요. 괜찮다고 하지만 그저 나의 기준에서만 괜찮은 정도, 사실 어떤 사람이나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변에 어떤 사람도 '그 사람 괜찮아?' 라고 물어본다면 단점부터 보이고 나랑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지요.
저는 저희 아이 때문에 자폐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어떤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의 생각이 이렇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제가 그런 입장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단순히 '장애인이 힘들게 쓴 책' 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닿아있는 저에게 드는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의 부모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사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당사자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전까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모가 가장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엄청나게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지요.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갖거나 잃어버린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삐딱한 시선입니다. 그 시선이야말로 다른 사람이 사회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심각한 문제지요. 예전에는 일본이 그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지금은 솔직히 한국이 더 심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들조차 편을 갈라서 싸우는 게 익숙해 지다보니 조금이라도 다르면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조금 서글픈 일이지요. 그래서 저자와 같은 사람이 더 성공하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마음대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변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잔잔한 내용에 조금은 유아틱한 삽화가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앞 쪽에 나온 글귀인 '대화를 나눌 순 없어도 마음속에는 당신과 같은 언어가 담겨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을 보고 감탄할 줄 알고 모든 것을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특별한 능력을 말이지요. 저는 앞으로 절대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들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어쩌면 저 역시 그들에게 있어서는 '나와 다른 사람' 에 불과한 사람일지 모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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