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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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얼마나 있으신가요?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제가 은행이든 아니면 누구에게든 빚을 지고 살아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집에서 특별히 부족함이 없게 자라기도 하였고 돈을 쓰는 것을 극도로 멀리 했기 때문에 제가 설마 남에게 빚을 지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사회에 나가서 1년 정도 후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결혼이었지만 막상 다가오게 되자 생각보다 더 큰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진 돈은 3천만원인데 전세는 못해도 1억이 되는 상태에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자면 자존심은 둘째치고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결국은 은행에서 해주는 국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돈을 빌린다는 사실이 이렇게 쑥쓰럽고 어색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만 이렇고 두 번, 세 번 받기 시작하니 오히려 '은행 돈은 나의 돈'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자만 잘 갚으면 뭐라고 하질 않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바로 이러한 소비 패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합니다. 결국 원금을 갚아야 하지만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빌리는 것이 아닌 단순 소비를 위한 빚은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정말 단순한 내용입니다. 빚이 당연히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현재 사회가 결코 빚을 지지 않고는 서민층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사실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그 빚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소비 그 자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1년, 5년, 10년 정도에 한 번 사야할 물품이나 소비되는 금액을 몇 년 전부터 준비하여 통장에 넣어놓는다면 그 시기가 되었을 때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동차를 사기위해 10년을 주기로 매월 10만원씩 저축한다면 사실 금액 자체는 그리 큰 것은 아니겠지만(원금 1200만원이네요...ㅋ) 구매를 할 당시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더 필요한 금액에 대해서만 차액을 지불하면 된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통장을 조금 더 세분화를 시켜 가입한다면 목적에 맞게 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집안의 돈이 가장 크게 묶여 있는 부동산과 보험에 손을 대라는 것입니다. 더 가입하고 구매하라는 의미가 아닌 정리 해고가 필요하다는 의미겠지요. 보험의 경우 실제로 나에게 오는 혜택이 턱없이 적은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것들은 지금 당장 어느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해약을 하고 필요없는 부분을 제외한 보험을 다시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현재 보험을 세 식구가 각자 가입되어 있는 상태인데, 종신보험류의 약관을 다시 읽어보고 해약을 해야 할 지 말 지를 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향후 다시 반등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나 부동산 때문에 빚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면 결국 다운사이징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이 폭락할 경우 내 재산이 너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결과가 되겠지요. 자신이 살 집을 가지고 이후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아는 브랜드의 아파트, 서울의 중심지 쪽에서 살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본다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질 수 있는 생각이겠지만 저는 좀 더 열망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돈이 모이는 속도보다 빚이 모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런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솔직히 앞으로 10년을 더 모아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 생각을 하면 이제 자리를 잡고 집보다는 다른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2~3년간 생각해 왔던 나의 꿈을 접고 조금은 현실적인 금액으로 저렴한 집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빚이 어쩔 수 없다면 그 빚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해 보아야지요. 여러분도 Down Sizing에 한 번 돌입해 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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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