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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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0%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단독입찰을 통해서 10년 이상 끌어온 하이닉스 M&A가 완료된 듯 합니다. 사실 어떤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부담이 큰 기업이긴 하겠지만 4대 기업 중 하나가 인수를 함으로서 어느정도 안정을 잡아간다고 할까요? LG를 끌어내린 이후 격차가 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SK입장으로서도 사업 다각화 및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대전에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다만 기본적으로 제조업에 모바일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않은(SK텔레텍은 일단 소규모니 예외로 둡시다) 입장에서 인수가 과연 득일지 실일지는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1. SK텔레콤에서의 자체 모바일 개발 가능성

이전에 SKY 모델을 개발할 당시에는 정말 참신(?)했던 것 같은데(물론 일본산 디자인이 주류였지만 당시에는 일본산 디자인들이 혁신적이라고 평가를 받을 시기라...) 팬택에 인수된 뒤로 SK네트웍스에서 추진했던 모바일 사업은 거의 망해서 더 이상 진행도 안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불을 지필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SK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점유율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의 눈을 피해서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HYNIX의 기술력은 삼성 못지 않게 뛰어나다고 하니까요. 자체 모바일을 개발할 수도 있고 아니면 HYNIX 쪽의 비메모리 사업을 더 키워서 향후에는 애플같은 기업에게 요청 받아 제작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2. 사업 다각화

단순히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정말 성공적입니다. 4대 기업 중에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기반이 약한(기름 사업은 예외로 둡니다) 편인 SK입장에서는 거대한 제조업을 경유할 수 있고 더군다나 모바일 시장의 발전에 따라 향후 더 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기업을 인수했기에 멀리서 보았을 때는 꿩먹고 알먹고 입니다. 다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통신 기술 발전에 투자해야 할 것을 전혀 다른 부분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이전부터 문제가 되오던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삼성 반도체 보다 월등히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데 1위와의 격차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지라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SK텔레콤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겠지요.


3. 복지 문제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금융업/서비스업의 복지는 월등히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일을 해야 능률이 향상되는 제조업 입장에서는 휴가를 원활히 쓸 수 없는 경우도 많고 더군다나 모 회사인 SK텔레콤의 경우 복지가 우수하기로 소문이 난 기업인지라 그 복지를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또한 OPERATOR와 ENGINEER의 수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잡아나가느냐에 따라서 인건비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기존의 하이닉스 노조는 인원 감축을 원하지 않을테지만 점점 공정 자동화에 가까워지면서 필요없는 인력이 점차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복지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복지를 어떤 식으로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인원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래저래 글을 써 봤지만 반도체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투자문제겠지요. 캐시카우역활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재투자비용이 월등히 많은지라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많은 기업들이 선뜻 인수에 나서지 않기도 했구요. 일단 SK텔레콤에서 인수를 진행하였으니 그들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을 것일라 생각됩니다. 산업의 쌀이라 일컫는 반도체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이 한국에 2개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며 두 기업 모두 비메모리 업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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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