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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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공급망 병목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 질서의 대혼란과 복잡한 경제학 원리를 일명 ‘호떡의 경제학’(〈호떡집 줄이 2배 길어지면 기다림은 6배 된다〉, KBS, 2021.12.18.)이라는 글로 명쾌하게 정리해 주목받은 KBS 서영민 기자. 늘 경제 뉴스의 최전선에서 현실 경제의 현상들을 촘촘하게 포착하고, 알기 쉽게 풀어헤쳐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고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글을 써왔다. 세계 경제의 판구조가 변형될 만큼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모든 경제적 사건의 맥락을 잇고 큰 흐름으로 바라보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충격 이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 어떤 책보다 명징하게 보여준다.
저자
서영민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3.05.03

 

코로나 이후로 세상이 변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 때 변했던 세상에서 이제는 조금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꽤 많이 있다. 일단 원격으로 하는 업무나 교육과 늘어난 배달 문화(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배달이 편한 사람들이 꽤나 많아졌다) 마스크를 계속 쓰는 문화, 그리고 한 순간에도 업종이 망하거나 흥할 수 있다는 부담감 등이 엄청나게 늘어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단순히 우리 개인의 생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코로나 시기에 풀었던 천문학적인 돈이다. 전 세계적으로 돈을 풀어대면서 그간 감춰져 있던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 손 쓰기 어려운 상황으로 말이다.

 

거기다가 전쟁까지 터졌다.

22년 초에 분위기가 안좋다는 기사는 많이 보았지만 본격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러시아가 이렇게 싸움을 못하는 나라인지도 처음 알았다(??) 1년이 훌쩍 넘어간 지금까지도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에너지에 대한 부분이 특히 심하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미국의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모두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라는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과거 미국이 주장하던 글로벌화가 오히려 미국을 다시 힘들게 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니 펴는 정책은 사회주의 국가의 정책과 아무런 비할 바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반도체가 터져버렸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22년에 인생 최고의 시기와 최악의 시기를 동시에 보낸 정말 기묘한 한 해가 되었다. 그 악화된 상태가 23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인데 동아시아 국가 쪽으로 반도체의 패권이 넘어오게 되면서 전쟁 무기와도 관련이 되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는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의 형국은 미국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전개가 되고 있으나 반도체 자체가 소득이 높은 국가에서 성공하기 힘든 사업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 중 인구가 많은 나라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러한 과정에서 중국이 얼마만큼을 가져올 수 있을지가 지금 당장의 관건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이야기다.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사실 중국은 미국의 도움과 무관심이 없었다면 이렇게 크게 되기 힘들었을 국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공용화 되어 있는 법률 등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국가에만 유리하게 변형하여 진행하며 말 그대로 '돈이 된다면 뭐든 내 맘대로' 하는 습관이 계속 있다. 이제 와서 다른 나라가 자신들에게 왜 이렇게 불법을 저지르냐라고 말을 해봐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시진핑의 3 연임과 함께 정치적으로는 안정을 찾았지만 국가가 워낙 크고 많은 국가들이 채택한 자유/민주주의를 택하지 않았기에 내외부적으로 계속적인 비판과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막무가내 정신을 발휘하겠지만 글쎄, 과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세계정세의 변화에 대해서 꼭 이해해야 한다.

상식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질문할 때 '나 이 정도는 압니다' 정도는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큰 변화가 올 때마다 누군가는 큰 혜택을 보고 누군가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큰 혜택을 보는 것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지만 큰 손해를 보면 안 되지 않는가? 이러한 국제 정세와 경제적인 변화에 대해서 먼저 캐치할 수 있다면 향후 처신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책의 부제목인 '알아두면 반드시 무기가 되는 맥락의 경제학'이라는 말이 결코 허튼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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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