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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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지금,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60억 인구, 60억 미디어의 시대 요즘 대중이 반응하는 브랜드의 교집합, ‘감각’ 여기 플라스틱 편의점 의자와 조 콜롬보의 의자가 있다. 모두 초록색이고, 소재도 비슷하다. 흐린 눈으로 보면 디자인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하나는 8,000원, 다른 하나는 8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선택받는 것과 선택받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여병희는 3천 원짜리 젤리부터 3억 원이 넘는 명품 시계까지, 15년 동안 치프 바이어로 일하며 팔리는 것이라면 모두 선별해 온 대표 ‘브랜드 감별사’다. 공들여 들여왔지만 창고에서 반품으로 쌓이는 상품도, 큰 기대 없이 소량만 들여왔지만 불티나게 팔려 돈 주고도 못 사는 상품도 있었다. 현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설계하며 그는 특히 요즘 한국 대중에게 선택받는 상품은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그 ‘감각’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지금껏 ‘느낌 있는 브랜드’ ‘뭔가 다른 브랜드’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와 같이 모호하고 막연한 언어로 향유되어 온 바로 그 ‘감각’을 키우는 법을, 지금 내 브랜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명료한 언어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정리했다. 《셀렉트》는 60억 인구만큼 존재하는 미디어 사이에서 유일무이한 선택지가 되고자 하는 브랜드를 위한, 단 한 권의 책이다.
저자
여병희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23.05.08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릴 적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고 보통은 부모님이 선택을 대부분 해 주지만 나이가 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알바를 할까, 공부를 할까, 여자친구를 만나야 하나 이런 것들이 전부 선택의 영역인데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적절하게 배분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 누군가와 만나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더라도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는 상태라면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단순하게도 옷을 고를 때도 색이나 브랜드를 선택을 할 때 선택을 해야 하는데(사실 선택지가 너무 넓어서 문제인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그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그것이 셀렉트이다.

 

최근 쇼핑몰을 가보면 좀 신기하다.

과거 백화점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공간조차도 아까워서 매장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넓직하게 되어있을 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도 지나다니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절대 없었는데 스타필드에서 불어온 바람이 이제는 애완견이나 애완묘들도 쇼핑의 한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기업들이 정말 할게 없어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분명 그렇게 하는 것이 매출에 더 도움이 되고 집객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을 해서 그런 것이다. 이윤을 따지는 기업인데 설마 그것을 모를까?

 

지금 브랜드는 개인의 고유성을 증명하는 컬쳐 코드이며 취향의 국적을 구분짓는 여권과도 같다.

이 문구는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문구여서 가져왔다. 사실 지금도 옷은 브랜드나 필요성에 대해서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입장이지만(회사에 가면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 굳이 정장을 입고 다닐 필요가 없다) 집을 살 때나 아파트를 살 때 본능적으로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명칭을 보고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파트는 래미안이나 자이 등을 선호하고 자동차는 독3사의 브랜드를 당연시 우위로 놓고 보는 이유는 바로 브랜드가 쌓아올린 그간의 이미지 메이킹에 완벽하게 속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 정확하게는 속는다기보다는 제품에 브랜드 가치가 자동으로 더해진다고 할까?

 

오늘도 밖에 나가서 녹색의 세이렌이 보이는 간판으로 갔다.

자연스레 가서 사이렌 오더를 키고 주문을 한 다음 내 이름이 나오면 가져와서 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가 4500원인데 사실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주변에 더 저렴한 커피점이 많은데도 굳이 여기를 찾는다.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 스타벅스의 경우 원두를 볶아서 외국에서 가져오는 타입이라 사전에 약간 태워서 볶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에선 오히려 이렇게 '탕약' 같은 원두의 맛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도 신맛은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이것이 선점효과일까? 앞으로 더 좋은 커피들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패턴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스타벅스에서 벌레가 나오지 않는한 정말 힘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는 계속 변한다.

흔히 명품 브랜드 중 에루샤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브랜드도 평생 천년만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시대는 변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들이 빈틈을 찾아들어오게 되며 그 빈틈이 생각보다 커서 균열이 발생하게 되면 순위는 바뀌게 될 것이다. 이미 결정이 되어 있는 미래만큼 따분하고 재미 없는 것은 없다. 어쩌면 인간의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불확정성이 있어서 그런것은 아닐까?(본능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원하긴 하겠지만) 그러한 길목을 정하는 것은 취향과, 감각, 그리고 안목이라고 하니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것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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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