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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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초보?

사실 누구나 기획서는 참 어려운 감이 있다. 아무리 자주 쓰더라도 처음에는 어떤 관점에서 파고들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항상 이것을 읽는 사람이 뭔가 불만을 토로하거나 원하는 관점이 아니라고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저자와 같이 기획서를 많이 작성하고 통과되어 본 사람은 그런 짜릿한 느낌을 경험했었겠지만 나에게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묘하게 대학원 수업 중 두 개가 기획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실제로 '실전 기획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실제 책의 172p에 나오는 PEST 분석이다.

작성을 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딱 PEST의 정석에 맞는지 여부까지는 확답은 못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 기술들은 과거에는 대체 '왜?' 하는가가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실제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이렇게 파고드는 공부 방식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이런 기술적인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여러가지 기법을(3C, 4P 등등) 다 갖다가 붙이면 너무 난잡스러운 기획서가 되어 버리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분석 방식에 대해서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도 덧붙여 두었다. 어떨 때 내외부 분석을 해야 하는지, 어떨 때 소비자 분석에 집중을 해야 하는지와 같이 분석 기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다는 점은 기획서를 쓸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사람의 시야의 특징이라고 할까?

나라마다 사람이 페이지에서 보는 방향이 다르다고 한다.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 바로 네이버와 구글의 화면인데 네이버의 경우 정말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반대로 구글의 경우 '텅 빈'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흔히 한국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눈이 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정말 당황스럽게도 난 아닌 줄 알았는데 나도 똑같이 하고 있더라) 서양 사람들의 경우 중심에서 외곽으로 향하는 방식으로 본다고 한다. 이 책은 한국 사람을 위한 책이니 당연히 한국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위의 PPT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왜 이런 내용을 적었는지 아래에서는 왼쪽에 경쟁상대, 오른쪽에는 실제 표본이 되는 기업을 적어둠으로써 읽을 때 편하게 하려고 했다.

 

사실 진짜 어려운 것은 마지막이다.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것은 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기획서와 같이 '그래서 결론은?' 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정말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게 되었다. 내용 상에는 이제 막 한국에 들어오기 싲가하는 스포티파이라는 유럽의 벤처 기업에 대해서 과연 애플과 국내의 스트리밍 업체와 어떤 경쟁 구도를 가져야 하는 가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기획서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상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면(적어도 내가 하는 기획대로 움직이게 하려면) 왜? 어떤 것이 좋은지? 에 대한 명쾌한 답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은 억지스럽더라도 결론을 내긴 했지만 책과는 사뭇 다르게 그리 좋은 결과가 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없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오 과장, 기획서 하나 만들어봐

이제는 조금 부담이 줄긴 했다. 실제로 해 본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듯, 실제로 하나씩 작성을 해 보니까 진짜 할 만한 느낌이 든다(물론 저 과목의 학점이 나온 것은 아니니 과연 어떻게 될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적어도 처음부터 머리 붙잡고 너무 힘들다고 울지는 않을 자신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저자와 같이 베테랑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보고서와 기획서를 가지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용기를 북돋게 해 준 이 책에 대해서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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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