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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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다시 한다?

흔히 생각이 많은 사람을 두고 '의심이 많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특히 회사에서 보면 상사들이 계속 의심을 하고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부하직원들은 아주 진절머리 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발생하지 않을 경우의 수를 이야기하고 그 경우의 수를 해결하려고 하니 정말 너무나 힘든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익숙해지게 되면 이러한 의심들을 거두어 버리게 된다. 그로 인해서 큰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면 그때서야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에 대해서 한 번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맞는가? 합리적인 의심은 조금도 들지 않던가?

 

<1장 - 우리 마음속의 전도사, 검사, 정치인, 과학자>

지금 내가 열거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아는가?

어떤 근거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전도사는 성경 말씀을, 검사는 증거를 가지고 정치인은 그것이 진짜든 아니든 교묘한 말솜씨로, 과학자는 데이터를 가지고 말이다. 다만 전도사나 정치인의 경우 나쁜 것이나 잘못된 것을 적어보자면 너무나 많아서 적기는 어려우니 기업 쪽으로 가보자면 예시를 든 것이 바로 RIM의 '블랙베리'이다. 아이폰이 나오기 직전 세계 최고의 혁신적인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었을 시기였고 북미 대륙에서는 패왕으로 등극하고 있던 시기에 갑툭튀(?) 아이폰이 튀어나왔다.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아이폰의 UI에 쏠려 있는데 RIM의 사장은 마지막까지 자판을 버리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도 나오긴 했는데 그냥 시장 속에 쓸려가 버렸다. 자판을 치는 시대로 다시 돌아가려면 복고를 꿈꿔야 하겠지만 과연 당시에 왜 생각을 다시 해 보지 못했을까? 결론적으로 혁신은 끊임없는 자기 확신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2장 - 안락의자 쿼터백과 가면을 쓴 사기꾼>

주제가 뭔가 좀 난잡한데, 결론적으로는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예시로 한 재봉틀 일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 본인이 시력을 잃게 되었음에도 시각적으로 많은 것을 표현을 한다. 그로 인해서 의사가 시각에 문제가 있어서 균형을 잡지 못한다는 사실을 굉장히 늦게 인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자기 자신은 시각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 환자가 있을 때 과연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에 능하게 태어났다. 그러다 보니 거짓말을 하게 될 때 본능적으로 반복적인 거짓말이 되면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있다(나 역시 그렇다) 그것이 외적으로도 드러나면 범죄가 될 수도 있지만 내적에서 멈춘다고 하면 가끔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은 잘 생겼는가?

 

<3장 - 틀렸을 때 느끼는 기쁨>

이번 화에서는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고 하는 장-피에르라는 사람이 나온다.

많은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잘한다고 하지만 2015년 미 대선에 트럼프가 나오게 되고 나중에는 트럼프가 당선이 될 확률이 객관적인 상황에서도 높다고 판단이 되지만 머릿속으로는 트럼프는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그것이 정치적 색깔이던 다른 이유에서건 말이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는 트럼프가 진다는 결론을 내려버리는데 결과적으로는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으니 외적으로는 실패했다. 하지만 본인은 알고 있다 본인이 말했던 것을 틀렸음에도 자신은 맞춘 것이라는 사실을. 그것을 기쁨이라고 했던가?

 

<4장 - 어느 멋진 파이트 클럽>

라이트 형제의 성공 비결은?

세계 최초로 유인 항공기를 만들어 낸 라이트 형제는 사실 형제가 서로 극단적으로 토론을 하는 것을 즐겨했다고 한다. 어쩌면 형제였고 둘 다 전문가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러한 싸움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성과로 남게 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어떤 사이든 간에 항상 상명하복의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인데 이렇게 개인적인 갈등에서는 문제가 많이 될 수 있지만 업무적인 갈등(디즈니와 픽사의 차별점)에 대한 대처가 그 기업의 성패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5장 - 적과 함께 춤을>

이번 장에서는 하리 시라는 사람의 토론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많은 데이터와 상황이 토론의 반대편에 유리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 그런 경우 같이 데이터로 싸움을 하게 되면 백전백패이다. 그리고 서로의 창과 방패로 찌르고 막고를 반복하게 되면 서로의 상처만 남고 그냥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장의 제목과 같이 하리시는 적과 나와의 공통점을 먼저 파악한 다음 상대방에 가장 강력하고 자신 있게 생각하는 소위 '강철 인간'을 붙잡고 시작한다. 단, 절대 공격적이지 않고 상대방의 의도를 다 듣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합치는 그런 방법 말이다. 서로 보는 방향이 정 반대가 아니라 같이 보고 있음에도 다른 방향으로 나가려는 것을 자연스레 내 쪽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오, 대단한데?

 

<6장 - 다이아몬드에 묻은 나쁜 피>

인종 차별, 그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우리 아시아계 사람들이 누구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망할 중국...) 굉장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주변에는 미국에서 총구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어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이 인종차별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인종차별과 더불어 뿌리 깊은 지역 갈등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즈 팬들 간의 전쟁은 인종차별을 능가할 정도이다. 다만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조차도 결론을 낼 수 없는 그런 부분인 듯하다.

 

<7장 - 백신을 속삭이는 사람과 부드러운 태도의 심문자>

말의 무서움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이다.

장의 주제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난 너무나도 많이 보았다. 너무나 부드럽게 나의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구매를 속삭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내가 '난 정신 차리고 있으니까 절대 이런 것에 걸려들지 않아'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난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설득하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방어기제가 펼쳐지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반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질문은 결국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경청하며 개인적인 판단을 앞세우지 않는 것(사실 정말 힘든 그것들)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여러 실험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되지 않으니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살고 있다.

 

<8장 - 격양된 대화>

우리는 가끔 격렬한 토론을 한다. 낙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가?

이건 사실 찬반이 너무나 확실한 내용이라 서로 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이 된다. 낙태를 적당히 하자? 이러한 답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사람에게는 앞으로 영원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인가? 낙태라는 주제만 놓고 보자면 그렇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왜 낙태를 하는가? 기형아 문제도 분명 있을 테도 자유로운 성생활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내용의 주제를 바꾸면 토론이 훨씬 원활해진다. 바로 이렇게 주제를 더 위로, 아니면 더 아래로 변형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토론이 되지 않을까?

 

<9장 - 교과서 다시 쓰기>

지구는 평평하다?

지구는 평평하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교과서(아마 교과서라는 것은 없었겠지만 누군가의 책에는)는 당연히 평평한 것이 진리라고 되어 있었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평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당시는 얼마나 심했을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앞으로는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현대사의 많은 내용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맞다 틀 리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맹목적인 믿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 맞다.

 

<10장 - 그것은 우리가 늘 해오던 방식이 아니다>

NASA에서 우주선을 발사할 때는 사실 일반적인 생활과는 다르게 '절대 실수가 없어야' 가장 안전하게 성공할 수 있다. 매 번 실패를 할 때마다 너무나 단순한 문제, 혹은 절대 생기지 않았어야 할 실수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2006년에 모든 사람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여 발사가 연기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낸 것이 아니라 12년 동안 단 한 번도 반대하지 않던 사람이 반대를 한다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다시 '학습'을 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된다면 후회할 점이 많이 줄어든다. 우리 회사는 과연 지금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가?

 

<11장 - 터널시야 탈출하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의사나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왜 그렇죠? 돈을 많이 버니까요. 돈을 많이 벌면 뭐할 거지요? 번듯한 집에 들어가서 즐겁고 신나게 인생을 살아갈 겁니다. 근데 신나게 인생을 사는 것은 왜 나중에 해야 하지요? 지금 하면 안 되나요?........?

위의 내용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가 만든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그 터널 너머에 어떤 결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 터널을 지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터널 밖으로 돌아 나와도 된다는 사실은 머릿속에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산다. 어쩌면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터널시야'를 탈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이 상황이 과연 내가 만들어낸 터널 문제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터널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지금이라도 잠깐 멈춰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좀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껍기도 하지만 생각을 다시 하지 않으면 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나 할까? 하지만 읽고 보니 생각이 조금은 넓어졌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한 3번쯤 읽어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가가 쪼금은 미워지기도 한다. 나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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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