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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28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로마 산책
  2. 2018.06.22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2019. 12. 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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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 본지가 어느덧 16년 전이다.

사실 대학교 때였고 단순히 관광지를 보러 간다는 차원에서 다녀온 것이라 유럽의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다녀왔지만 로마만큼 인상 깊었던 곳이 없다. 프랑스나 영국의 경우 잘 정돈된 박물관 혹은 미술관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한국에도 많은 작품이 분명 있겠지만 나조차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곳 유럽에서는 그런 많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정말 누구나 가고 싶은 워너비가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로마는 사뭇 다르다. 물론 미술관도 박물관도 있지만 이곳은 그 무엇보다 도시 그 자체가 유적이며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다. 이건 진짜 조상 덕을 너무 많이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중동의 검은 황금을 가지고 있는 그들도 부럽지만 이건 정말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남겨주고 간 선조이다.

 

그래서 거닐다 보면 내가 처음에 단순히 책으로 배웠던 로마라는 곳의 외형에만 치중하게 된다. 사실 여타 박물관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만 조금 길게 보고 나왔지, 그 이상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곳은 좀 다른 느낌이다. 콜로세움을 가더라도 단순히 상하좌우 보는 것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본다. 그리고 마치 영화에서처럼 그곳의 검투사가 되어 한 번 싸워볼까도 생각을 해 보고 만약에 이겼다면, 혹은 졌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아니면 관객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망상도 해보게 된다. 너무나 완벽한 입체 박물관이고 나는 그곳에서 상상을 할 수 있다. 어쩌면 유럽에 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갔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천혜의 혜택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이렇게 걷다보면 로마시대의 유적지가 계속 펼쳐지게 된다. 많은 건축의 기본물인 아치형 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유럽 세계를 주름잡았던 그들이기에 로마 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 이와 같은 건축물들을 남겨놓았다. 한국에서 보자면 중국이 바로 그런 형태인데 과거에 그렇게 피터지게 싸웠음에도 EU라는 단체를 만들(물론 요즘 영국이 따로 놀겠다고 난리이긴 한데)정도로 서로 간의 과거가 연결되어 있다. 그에 반해 한중일 삼국은 내가 봐도 평생 따로 놀 것 같은 형태로 가고 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화합이 되지 않고 문화도 서로 다르다고 박박 우기기만 할까? 이렇게 로마를 걸으면서도 프랑스나 영국 혹은 독일은 로마제국의 뿌리라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 거부감이 없다. 결국 그들이 뿌리 내린 문화 덕에 이렇게 유럽이 부흥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

 

물론 과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도로가 좁고 평평하지 않으며 곧곧에서 파손된 흔적들이 드러난다. 사실 그럼에도 특별히 많은 보수 공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파괴된 자체로도 유적으로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생각하는 과거의 신들의 이야기조차 아시아와는 다르게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다. 그들은 인간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실수를 하고 또한 그 실수로 인해 잃는 것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런 유적지에 대한 스토리가 있기에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열광하고 찾아간다. 문득 운영하는 가게 앞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가서 내용을 읽어보았다. 솔직히 너무도 재미없고 왜 만들었는지 뭐하러 이렇게 한 것인지 전혀 관심없게 글이 적혀 있다. 우리는 그런 것도 한 번쯤 배워서 글로서 표현해 봐야 하지 않을까? 로마 산책이라는 책의 제목과 걸맞게 그 도심을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국내 여행기 같은 것을 읽어보면 단순히 일화 정도로만 남아있는 것이 많다.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우리는 그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처럼 도시 하나가 거대한 박물관이고 그 안을 걸어가면서 보이는 것을 공부하는 이 느낌은 굉장히 즐겁기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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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6. 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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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몽고제국이 있다면 서양에는 당연히 로마제국이 있다.

사실 19세기 이후 모든 역사들이 서양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떄문에(지금은 중국 등의 아시아 시대라고는 하나) 어쩌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로마제국 이야기이다. 특히 일본 작가이신 시오노 나나미 분께서 만든 '로마인 이야기' 는 전쟁과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로마제국을 만나보게 되었다. 그들의 흥망성쇄에 대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고, 지금 배워야 할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 각 영웅들과 왕들의 삶에 대해서 그렸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책은 사실 그런 스펙타클한 맛은 전혀 없는 '평범한 그들의 이야기' 다.

 

이탈리아를 가면 사실 처음에 가장 크게 놀란 것은 그들의 무질서 함이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있는 나라 중 이렇게 무질서가 자연스러운 나라도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조차 그들의 생활 모습이라고 하면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유적지화 되어 딱히 개발할 필요도 없고 유지 보수만 잘해도 관광객들이 먹여살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들은 그들의 선조에게서 이렇게 많은 유물들을 받고 자라서 지금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 것일까? 문득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 궁금했다.

 

문화적으로 융성했고 전쟁에서 매번 이겼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좋았을까?

사실 이렇게 질문하면 세계 어느나라의 제국도 그런 적은 없다라는 것이 정답이다. 일단 병이라는 것에 너무나도 취약한 나머지 낳은 자식의 30%라도 살까말까한 수준이었으며 그로인해 다양한 토속신앙들이 나타나 그들의 정신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들도 우리 나라의 삶과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지 밥이 아닌 빵을 주식으로 먹고 왕권이 나중에는 강력해 지긴 하지만 왕권국가보다는 시민국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분명 여느 나라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당시의 시간에 최선을 다 했다고 본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고 반복적인 삶이 조금이 지칠 수도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영웅이 탄생하고 그 영웅을 이기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되고를 반복했다. 평범한 삶이지만 주변의 나라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문화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단순히 귀족만이 영유한 문화가 아니라 서민들도 어느정도의 문화가 영유되도 그 시기, 여러 정복전쟁을 통해 최고의 제국을 건설했지만 그보다 그 안의 시민들은 그런 생활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지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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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