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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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제목을 보니 작가가 나를 저격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뭐지?

블로그도 그렇고 개인적인 취미 생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사실 대학교 때까지는 그리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당시 공과대학에서의 일탈(?)을 꿈꾸기 위해 금융권 도전을 준비했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을 위해서 약간은 억지로 경제 신문을 읽기 시작했고 그것이 점점 책으로 옮겨 붙어서 독서량을 증대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금융권에는 실패를 해서 그냥 평범한 공장 근로자가 되었(?)지만 그때 생긴 버릇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매 월 최소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긴 하다. 어릴 적 들었던 속담인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이렇게 딱딱 맞을 줄은 상상도 못 한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 분명 좋은 습관인 것 같긴 한데 뭔가 아쉬운 것은 바로 '읽기'로 그냥 끝난다는 부분이다. 그것을 가지고 뭔가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지는 못했고 그저 독서라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독서 모임에도 나가보았다.

독서 모임에 나갔더니 나름 또 신세계였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와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니... 서로 간의 대화가 꽃을 피웠다. 그렇게 몇 번 나가다 보니까 생각치도 못하게 실제로 책을 쓰신 분을 소개받았다. 그런데 그런 분이 생각보다 너무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너무 나와 비슷한 상태에서 책을 쓴 사람들이다. 뭔가의 고민, 뭔가의 주제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 등이 어우러진 모습?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사실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렇게 서평을 쓰는 정도로만 맨날 생각을 했지 한 번도 시도를 해보지 못했다. 왜냐고? 누가 내가 쓴 책을 읽겠어?라는 고민의 결과라고나 할까?

 

나는 불우한 어린 시절도, 놀라운 성공도 갖추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보면 이렇게 엄청난 경험담이 수두룩 하다. 세상에 어디서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는지 모르겠는데 이정도면 만약 내가 나의 일대기를 써도 다른 사람들은 잠을 자겠다 싶을 정도이다. 나름대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음에도 저 사람들에 비해서는 정말 새발의 피였고 성공 역시 나름 성공했던 것을 생각해 보더라도 너무나 평범해서 글로 담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 투성이지?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책을 쓴 건가? 그런데 예전 책을 읽다 보니 성공이나 실패가 너무 나에게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대체 한국에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 몇이나 되고 이렇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되지? 사람들은 이제 좀 평범한 사람에게도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나도 할 수 있다.

이 서평도 사실 누군가 시켜서 했다면 이만큼 쓰지도 않았을 것 같다. 마음 속에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판 위에 손을 딱 올려서 시작하는 순간 뭐라고 쓰기 시작한다. 물론 초고가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한 번 다시 읽어보는 중에 또 다른 생각이 나고 그것을 자판을 쳐서 다시 기록을 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렇게 서평을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렇게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내 소재를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뭘 하더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다. 일단 쓰고 기록을 해야 나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고 싶다.

간절한 희망 뿐이 아니라 실제로 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그동안 왜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는지 스스로를 원망해 본다(뭐 이럴 거 까진 없을 거 같긴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고민하는 과정, 그리고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생각했던 과정,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가장 신기했거나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치유받고 싶은 그런 것이 있다면 하나씩 기록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것들이 어느 정도 쌓이면 나는 실제로 책을 내보려고 한다. 그때 이 책에서 받았던 많은 영감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된다. 책을 쓰고 싶거나 쓸 생각이 있다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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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