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시정지다.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분들이 항공사 승무원 아니면 사무직 직원인 듯한데, 이번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사실 외적인 문제라 그분들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바이러스 문제가 되면 항공이나 여행 산업 전체가 휘청거린다는 사실을 이렇게 겪고 나서야 처음 알았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이보다 좋을 수 없었던 시기인데 지금은 반대로 아예 해외를 나가는 것이 봉쇄가 되다 보니 항공 산업 자체도 휘청이고 그로 인해서 국내 제2의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도 누군가 인수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이 어려워진 상태이다. 이럴 줄 알았는가?
저자 역시 그럴 줄 몰랐다.
몇 십 년간 육아 휴직도 마다하고 달려왔던 저자에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바로 강제 휴직. 저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알맞은 제목인 듯하다. '일시정지는 처음이라...' 그간 달려오다가 갑자기 정지가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쩌면 이번 기회를 삼아 쉬려고 했던 마음도 있었을 텐데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이 시간을 기회로 삼아서 발판을 딛고 올라서는 느낌인데 사실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항상 편한 것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이니 말이다.
요가 예찬?
저자의 요가 예찬은 엄청나다. 물론 요가가 상당히 좋은 운동은 맞다. 저자의 어긋난 골격도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요가 강사를 위한 저자의 노력도 나름 눈물겹고 열심히다. 책 중간중간마다 있는 여러 요가 자세들은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춰 서서 덮어놓고 실제로 따라 해 보게 되는 그런 메리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자세는 아예 불가능한 자세도 있었지만 실제로 뼈가 맞아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었다. 책 중간중간 넣어 놓은 것은 스스로 그것을 함에 있어서 많은 혜택을 보았음에 분명하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것은 바로 긍정의 에너지다.
무급휴가가 길어지면 생각보다 굉장히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자아성찰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면 사실 누군가에게 고용된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 그로 인해 급여라는 부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정말 힘들 것이라 생각을 한다. 아마도 저런 상태에서 나라면 바로 이직을 준비했을 것 같은데 저자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산행도 해보고 요가도 하고 스쿠버다이빙도 하면서 '휴식'이라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하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그로 인해서 더 많은 것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일시정지가 좀 풀렸으면 좋겠다.
책의 여러 가지 내용도 좋고 중요하지만 사실 일시정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도 많이 있다. 일시정지가 아니라 영원히 정지가 된다고 하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책을 읽고 말미에 생각하는 부분은 이제는 좀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그 시기가 굉장히 소중하고 좋은 시기였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는 걸까? 지금 시대에는 꼭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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