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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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의 정의가 뭐지?

1.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2. 소규모의 기능혼합팀을 만들고

3. 업무량을 제한하며

4. 자율적인 팀을 만들고

5. 업무를 완수하며

6. 중단하지 않고 일하고(외부 압력 등)

7. 매일 서서 회의도 하고

8. 급진적인 투명성을 지니며(무슨 일이 생겼는지 팀원 전체가 안다)

9.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10. 소급적 검토를 진행한다.

 

정의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고 애자일은 바로 조직의 민첩성 향상을 위해서 소규모로 쪼개놓고 과업을 완성하게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크게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것은 물론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서 이겠지만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조직이라고 생각되어 유행하는 것이다. 애자일 방법을 주로 활용하는 기업들은 바로 S/W 기업들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인데 무거우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바로 그런 기업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케이스가 바로 GE의 경우가 있다.

 

GE의 경우 2013년부터 S/W 산업의 발전을 알아채고 전환을 시작한다. 그동안 GE는 정말 시대에 조금씩 앞서선 시대의 선구자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실패로 인해서 회사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를 보는 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어서 정확히 판단을 하였고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본인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중후장대 산업들과 소프트웨어 산업을 묶어서 패키지화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데(규모 축소 및 분사 진행) 기존에 산업들이 중공업 위주여서 그와 동일한 조직과 같이 1000명 이상의 엄청난 개발자를 뽑아놓고서는 무조건 만들라고 하는 방식 때문에 결국 빠르게 움직이지 못해서 침몰하고 말았다. 우리는 이렇게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지 않고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산업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을 보여준다(심지어 100년 이상의 거대 기업인 GE 조차도 실패하지 않았는가!)

 

세상은 점점 변한다. 특히 회사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는 컴퓨터만 팔면 되고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는 자동차만 팔면 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콜라보 해 보기도 하고 아예 다른 방향에서 의견을 제시해 보기도 하며 User의 의견에 따라 수정사항을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자동차를 변환하는(테슬라와 같이) 세상이 되었다. 특히 이렇게 급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 조직의 규모가 작아야 바로 대응이 가능한데 이로 인해서 애자일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2003년 미국의 대 이라크전은 누가봐도 완벽한 전술과 장비가 있었음에도 큰 피해를 낳고야 말았다. 거대한 조직으로 움직이다보니 집중사격과 같은 역할은 충분하였으나 유기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장군의 명령이 아니면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조직이다보니 시시각각 다른 전술을 선보이는 이라크 군에게 미국은 계속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부대 내에 자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규모 조직의 경우 변칙적인 상황에서 크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데 70년대 베트남과의 전쟁에서도 굉장한 살상무기를 살포하고도 진 황당한 경우가 미국에는 존재했다. 장군 단위가 아닌 개별 중대 단위로 결정하고 움직였다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애자일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깊숙히 투입되면서 시장을 창조하는 새로운 Item 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복잡하고 불편한 그리고 비싼 제품을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고 접근하기 쉬운 제품으로 변환하여 생산할 수 있고(개인용 PC), 사람들이 미쳐 깨닫지 못했던 숨겨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도 나타날 수 있다(아이폰, 스타벅스 커피 등) 사실 이러한 결정은 최상부에서 인지하고 먼저 변화를 해야 할 수 있으나(탑다운 방식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 이 때 가장 최상부의 권력을 적절히 이양하여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결과로 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보니 국내 기업들은 이것을 도입할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조직이 큰 것은 둘째치고 권한 이양을 극도로 싫어하니 이런 내용이 와 닿을리가 없겠지. 한편으로는 국내 경영진들에게 필수적으로 읽혀야 하는 도서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만큼 이제 변화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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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