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입사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위보다 아래가 훨씬 많은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과연 최근 말하고 있는 꼰대일까? 아니면 그래도 말이 좀 통하는 선배일까? 이제는 후배 직원들의 눈치도 한 번쯤은 보아야 할 나이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위도 아래도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 되어서 슬프기도 하다. 비단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90년생이 몰려온다,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등등 새로운 세대에 대해서 작성한 여러 책들이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보여지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세대 차는 얼마나 벌어져 있는 것일까?
'요즘 것들은...'
아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대 바뀌지 않을 문구이다. 그리스 시대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항상 세대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결국은 해결 자체는 불가능 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전에는 항상 나이가 어린 쪽이 졌다고 하면 이제는 상황이 조금 바뀌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먼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풍족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사람의 몸을 무조건적으로 활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며 당장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은 시기는 이미 훨씬 지난 상태이다. 매슬로우의 6단계 법칙에 의하면 의식주가 충분히 채워지고 나면 사람들은 스스로 가치있는 것에 투자를 하고 발걸음을 하게 되는데 이제는 의식주를 위한 일이 아닌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일을 먼저 나서서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당장 우리 회사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현재 하는 업무가 신입사원의 기술교육인데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의 평균연령이 20대 초중반인 것을 보자면 이제 막 부서에 배치 받아서 조금은 웅크리고 있어야 할 친구들인데, 오히려 더 대담하게 나서는 경우도 많이 있고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어필할 줄도 안다. 나야 당장 그들과 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니 그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지만 막상 현업에서 이러한 이해상충 관계가 되었을 경우 과연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조금은 궁금하다. 물론 나도 그 전까지 관리자였는데 이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을 본다면 그들의 숨어있는 단면을 한 번 보았다고나 할까? 앞으로 이런 친구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이고 그들이 만드는 세상 속에 내가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책의 제목과 같이 밀레니얼은 처음이다. 실제로 20살이 밀레니얼세대(2000년 출생) 이니 이제 정말 이 책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그들은 앞으로 주역이 될 세대이고 그들을 이해해야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 이미 우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린 그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금까지 고민조차 해보지 않은 듯 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을 공부해서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들도 앞으로 10~20년이 지나면 우리랑 같은 고민을 하겠지. 그때는 2020세대가 온다! 이런 것일라나? 앞으로 나올 책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나저나 2020년에 온다던 원더키디가 이제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늙었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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