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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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중요한 것은 알고있다. 그런데 책을 10권을 넘게 보아도(심지어 여기다가 서평을 10번을 넘게 썼는데!!) 회계 부분은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단순히 숫자 문제가 아니고 대치대조표니 현금흐름표니 지금 간신히 가계부 쓰는 수준인 나에게는 필요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가계부가 사실 뭐 좌우가 같아야 한다는 게 뭔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뭘 썼는지만 알면 됐지.

 

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소 색다른 방법으로 회계에 대해서 진입을 한다. 세계 최고의 레모네이드 장수(?)를 꿈꾸는 한 아이의 이야기인데, 어느정도 각색이 되어 있는 것이겠지만 레몬 장수 아저씨에게 몇 달러의 레몬을 외상으로 하고 친구들과도 외상거래를 하며 그 친구가 레모네이드를 먹고 도망간 경우 등과 같이 '진짜 일어날 수 있는 일' 들이 소개되어 있다. 단순히 이런 것만 가지고도 회계 장부를 작성할 수 있다고? 결론만 먼저 이야기 하자면 당연히 '그렇다' 그래야 이 책이 진행이 되지...(???) 어찌됐건, 책도 엄청 컬러풀 한데다가 숫자가 정말 100이 넘어가는 것이 없어서 더 이해하기가 쉽게 보인다, 내용도 억지스럽지 않고 뭔가 주인공 꼬마의 심리가 느껴지는 듯한 연출이 좋았다.

 

회계에 대해서 배우면서 정말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질문들이 정말 단편적인 질문들(예를 들면 맞나? 틀리나? 몇 개일까?) 이런 식의 질문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책들은 그런 내용을 책 속에 녹여냈다고 하면서 독자가 알아서 찾기를 바라는데, 그런 책만큼 답답하고 복잡한 책이 없던 것 같다. 이미 책 내용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데 그 안에서 찾으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고, 일반적인 기업의 예를 들어 놓으니 숫자의 단위가 너무 커서 이해가 안가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보기 쉽고 깔끔하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를 펴 놓고 나올 수 있는 질문 거리 열 가지 이상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답을 해준다. 거기다가 문제도 낸다(책 보면 안다 후후) 답도 뒤에 있으니 뭔가 문제를 푸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와중에 문제를 푸는 방식에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인데 결국 본의 아니게 책에 낙서를 하게 되었다(풀려면 뭔가 쓰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여행과 개학으로 인해 한 꼬마의 사업은 마무리 되었지만, 실제 이런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렇게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이 들었고(비단 책의 내용이라고 하지만 그런 억지였다면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지 않았을까?) 이런 사례로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이 당연케 생각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아이들이 실제 이런 방식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길을 어른들이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너무 개인주의적인 모습만 배워서 물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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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