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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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이끌어 가는 소수의 영재교육 집합체인 Kaist에서 4번째 자살이 있었습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합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변화된 제도에 대해서 적응을 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영재들이 이렇게 이른 나이에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얼마나 큰 손해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위 PKSKY로 불리는 명문대에서는 지금과 같은 채용시장에서도 어딜가도 각광받는 사람들 입니다. 최근 이랜드그룹에서는 아예 SKY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연봉 자체를 다르게 주겠다는 발표를 할 정도로 많은 기업에서도 선호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입학을 한 만큼 그만한 보상이 뒤따른다는 느낌일까요? 예전에 서울대에 금호아시아나 채용설명회에 갔었는데 불과 30명도 오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관심이 없다나요?;;) 저는 그곳에 갔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으로 완전 반대편에 있는 대학교에서 왔었는데 말이지요. 그만큼 선택권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최근의 자살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학점이 3.0이하부터 등록금을 차등부과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솔직히 내부에서 이제야 그런 경쟁을 한다는 것이 희안한 일입니다. 사회에서는 당장 제 눈앞에 보이는 사람도 언젠가는 경쟁자가 될 사람인데, 4년간 경쟁다운 경쟁없이 마치겠다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 합니다. 물론 많은 경쟁을 하고 대학에 왔겠지만,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는 경쟁한 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 때문에 고민을 했다. 라는 것이었다면 최후의 선택보다는 정말 그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시도를 해보았어야 했습니다. 물론 불법을 자행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여러 과목을 제쳐두고 한 과목만 미친듯이 공부해서 A학점 이상을 받았다면 평균으로 2.0 넘기는 정말 쉬울 것입니다.(학교 동기 학점을 보니 3학점 A+에 나머지 C,D로 메꿔도 2.3이상 나오던데요...) 주위에 시선이 걱정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그 외에 다른 고민이 또 있었을까요?

고등학교 때까지 많은 공부량과 착실한 모습을 보여서 명문대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거기까지가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길로 걸어왔다면 이제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할 때 입니다.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선 시작점에 있다면 그만큼 더 노력해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물론 학교입장에서도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무작정 변화만 갖지 말고, 그 변화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보상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시험' 이 아닌 '연구'로 학점을 평가한다던지, 3.0을 기준으로 장학금에 대한 분배를 한다면 3.0이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더 주는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겠습니다.(혹시 그렇게 하고 있나요?)

어찌됐건, 자살을 아닙니다. 학점이 안좋았던 저같은 사람은 벌써 번지점프 했어야 했습니다;;; 자존심과 경쟁의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것이 학교생활의 꽃이자 즐거움이겠습니다. 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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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