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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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 보니, 아니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의아할 때가 꼭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서는 빨리 퇴근해서 집에 가서 쉬던지, 애를 보던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굳이 회사에 남아서 밍기적 대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뭐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표적인 예로는 '애보기' 가 정말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애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애 보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 역시 실제 집앞에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날도 있긴 하거든요^^;; 그래도 집에 있으면 무언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일부러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회식자리에 더 오래있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네요.

 

이 책은 남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말 황당하고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여성의 모습 그대로를 그냥 '받아들여라' 라고만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대조해 본다면 '결국 내가 지겠네' 라는 생각만이 남습니다. 아내는 원래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연예할 때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은 내 눈에 콩깍지가 씌웠었고 그냥 모든 모습이 이뻐보였기 때문이라고 하고 원래 어느정도 이기적이었음에도 그렇게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저희 와이프가 보면 무지하게 화를 내겠지만 실제로 저희 와이프도 보고 있으면 항상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조건은 바로 '여자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라는 것입니다.

 

자, 그럼 그 이기적인 사람에게 맞춰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분노를 담아 공격하고 뛰쳐나가면 될까요? 그렇다고 혼자 살기에는 이 삶이 너무 적적하고 힘들고 재미가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회사에서 있는 일들만 가지고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길어야 30년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황혼이혼을 바라본다면 '내가 그만큼 참고 견뎠으면 이제는 자유롭게 살아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자입장에서 참 억울하겠지요. 지금까지 돈을 벌어온 것은 자기이고 그것 때문에 가정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말이지요.

 

남자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들어주기, 참기' 입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입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데 남자들은 자꾸 해답을 주려고 하지요. 해답 필요없습니다. 애초에 해답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넌센스 문제인데 왜 해답을 찾으려고 할까요? 그 뒤에 있는 속뜻을 알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잠자코 들어주십시오. 듣기에 거북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이 터지게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냥 듣고, 차라리 잊어버리는 게 낫습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도움을 주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더 크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에 보았던 스니커즈 광고에서도 '나 살찐것 같아?' 라는 여자친구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든 나쁜 결과만 나오는 것은 비단 광고 뿐만이 아니겠지요...

 

육아와 가사가 오직 여성만의 전유물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슈퍼맘 뿐만 아니라 슈퍼대디의 모습도 같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덴마크처럼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분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또한 근무 시간이 매우 이르게 끝나게 된다면 절반씩 나눠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국의 현실은 그저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무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빈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일하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남자, 아니 아버지들! 책에서 보면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에서 한 번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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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