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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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월 21일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뭐, 알다시피 월급날이니 그렇겠지요, 하지만 22일은 가슴 아픈 날입니다. 돈이 나가는 날이니 그렇지요. 21일에 기뻤다고 22일이 되면 기운이 쭉 빠지는, 이런 반복되는 현상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였을까요?

 

사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인생은 어쩌면 은행 좋은 일만 시켜주는(또는 사채업자?)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를 중시하는 세태에서 보자면 단순히 '저축합시다~' 라는 말이 우습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최근 보아온 재태크 책 중 가장 역설적으로 저축을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저축만 하자고 한거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저자의 이력에 나와 있는 것처럼 어떤 금융권에 다니는 사람이 지은 책이라면 보험이든 증권 혹은 은행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겠으나 그것이 싫어서 나온 사람이 쓴 글인 만큼 한 쪽으로 치우친 글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보험과 증권을 '까는' 내용들이 잔뜩 적혀 있어 관련 업종 관계자들이 본다면 어이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매우 신빙성이 있습니다.

 

카드의 경우 사실 최근에는 필요악인 존재로 판단됩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소비를 점차 조장하는 역활을 하는데요,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카드빚에 쪼들리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드사는 카드사 나름대로의 교묘한 마케팅들을 사용하는데요, 한동안 유행했던 선포인트 제도와 최근 유행하는 리볼빙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둘 다 결국 카드사에게 이자를 지불하게 만드는 시스템인데요, 사실 일반 대출로도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음에도 이것을 활용하는 경우는 본인 실수거나 혹은 금융에 매우 무딘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아예 카드 자체를 잘라버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역시 3개 이상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전월실적 때문에 돈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도 카드 개수를 줄일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험은 사실 특히 더 아까운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어줄 수 있으나 실제 조항을 자세히 읽어보면 과연 이것을 받을 수 있을까가 의심이 될 정도로 복잡하게 설정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겠습니까? 그러니 보험사가 보험금 때문에 손해볼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게 조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반인들은 절대 알아보지 못할 그런 말들로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솔직히 종신보험도 스스로 해지하였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분명 손해지만 더 가입하고 있는 것이 많은 부분 손해를 가져오게 되며, 실제로 보장 받는 부분이 매우 좁아, 그냥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이 더 현명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보험을 한 번쯤 되짚어 보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이렇다할 '흑자' 에 대한 방법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재태크 책과는 달리 이렇다 할 투자도 권유하지 않고 있지요, 오히려 절대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없지만 뭔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을 갖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일확천금에 대한 재태크 서적을 보았으며, 주변의 부에만 너무 놀라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말하듯 실제로 억단위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돈을 적게 벌건 많이 벌건 그것을 알뜰하게 사용하고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 어떻게 더 크게 벌까에 대해서 고민하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봅니다. 버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얼만큼 유지하는가 그것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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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