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제 아들은 이제 3살입니다ㅡ.ㅡ; 아직 군대 갈 나이랑은 거리가 멀지요. 과연 그 시기가 되면 아들이 군대를 가기나 할까 모르겠지만서도, 지금 20대 초중반 남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군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능력 좋은(?) 아버지를 두거나 신의 아들이 아니고서야 누구나 한 번 쯤은 거쳐야 할 곳이겠지만 그래도 자유를 잃는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말이야 국가를 위한 것이고 국방의 의무라고 하지만 분명 많은 부분에 있어서 나의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고 실제로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니 '내가 왜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런 고생을 하는가' 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사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곳에서 인생의 함축판을 볼 수도 있습니다. 말단으로 시작해서 최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는 2년 안에 극과 극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지요. 그리고 그만큼 고생을 하였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군대 체험이라는 것으로 방송도 할 정도니 군대라는 곳이 남자들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모두 잘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가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설명을 하더라도 장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점이 문제이지요. 현실적이 됩시다. 안 갈 방법이 없다면 일단 부딪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찾아야 합니다. 시간을 찾지 못한다면 정말 2년을 헛되이 버리게 됩니다.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책 겉표지를 보면 '아들아,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 라는 말을 보게 됩니다. 게임과 같이 죽어도 다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가 지나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20대에 해외의 청년들과 비교했을 때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그들은 절대 하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최고 선진국으로 바라보는 미국의 많은 경영자들이나 석학들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MBA와 함께 군 경력이 보이게 됩니다. 그들은 모병제 이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가 없지만 본인이 원해서 간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그들 중 본인의 경력을 위해서 간 사람도 있겠지요) 우리 나라와 상황이 조금 틀리다고 할 수 있지만 분명 군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필요 없을 것 같은 일에 대한 노력'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장점이라고 한다면 그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의 어떤 모습을 배워야 할까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제가 군 생활을 할 때, 인상깊던 선임은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2년만에 일본어 시험을 통과하고 일본으로 유학도 다녀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동갑이었음에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부럽기도 존경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군에 와서 시간을 버리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도 군 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것이 되며, 오히려 밖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더 큰 성과를 얻어가지고 나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의 독서 습관이 군 생활에서의 시간을 활용한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안 놀고 열심히 했습니다ㅠ)
굳이 책 제목을 군대라고 하지 않아도 사람은 어느 시점에 고비를 맞게 됩니다. 그 고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느냐가 향후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성차별적인 발언일지 모르나 남자가 여자보다 고비를 통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것은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 극복 능력이 몸에 배여있기 때문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극복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몸에 체득되어 나중에 동일하게 위기가 닥쳤을 때 뒤로 물러 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배운 것이겠지요. 물론 여성들도 그런 사람이 존재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조금 뒤쳐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인생은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게 아니니 말이지요.
가족의 사랑이 그렇게 그리웠던 적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가슴아픈 것도 군에서 보여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감정입니다. 그렇게 아이에서 어른으로 커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게 되는 것도 군대를 지나는 시점의 남자에게 얻어지는 모습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단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면 그는 앞으로도 시간 낭비만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미 그 시절을 지나간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지나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게 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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