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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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아버릴 시기인 마흔, 최근 마흔이 되면 필요하다는 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일을 함에 있어서 어느정도 숙달이 되고 다른 사람을 이끌어 갈 사람이 될 시기이지만 점차 일의 숙련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일들이 늘어나면서 하나에만 집중을 해서는 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현재의 마흔은 앞으로의 더 치열한 은퇴 경쟁에 들어가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지요. 사오정이라는 말도 있듯, 이제 진짜 앞날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길면 20년 이상 하나의 일에 스페셜리스트가 되었지만 그런 스페셜리스트가 이제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시대, 그들은 이 흔들리는 시기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이순신은 소위 세계 4대 해전으로 표현되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이 낳은 명장입니다. 사실 그의 여러 역사학적 관점들이 있지만 그가 훌륭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내용입니다. 특히 한산대첩에서 보여준 학익진이라는(바다에서!!) 전술은 해외의 해군사관학교에서 배울 정도로 훌륭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그를 이런 전술과 전략에 능하게 했던 스승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저자는 바로 옛 인물을 통해서 이순신과 비교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강태공, 장량, 한신과 같이 중국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장수들과 비교를 하는 것이지요.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들보다는 이순신이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그들의 어떤 점과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나다는 의미였을까요?

 

책에서 보듯 특정 누군가와 비교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역사적 인물들과의 차이점은 바로 '충정' 입니다. 물론 실제 해당 시대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영웅들의 삶을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대부분 충정으로 살기보다는 기회를 얻어 다른 사람을 이끌거나 이끌어 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장량의 경우 보잘 것 없고 항상 지기만 했던 유방을 도와 한 나라를 세우는 쾌거를 이루게 되지요. 사실 이러한 점에서 한신과 비슷한 공을 세웠다고 판단이 되지만 그는 마지막에 더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조그마한 땅만 받고 은퇴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이순신의 경우 마지막 해전에서 전사했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기 힘드나, 솔직히 멍청하고 어리석었던 선조 임금 앞에서도 단 한 번도 배신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의 충정을 높이 새길만 한 것 같습니다.(솔직히 좀 미련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는 사마천과 같이 목표를 위해 달려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마천의 경우 남들은 생각하기 힘든 역사서 편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극형에 속하는 궁형을 견디어 결국 '사기'를 완성시켜 후대에 남기게 됩니다. 사실 그가 벌을 받은 이유가 단지 소수의 병력만을 주어 대군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장수를 두둔해서 발생된 것인데, 이순신의 모습과 별로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이순신 역시 다 망해가는 소수의 병력으로 왜의 대군을 해결하라고 하였으니 솔직히 처음에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사실 사마천과의 고민과는 조금은 다른 것이겠지만 결국 소수의 병력으로 대군을 해결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중간에 파직이 있을 정도로 심한 모략이 존재했지만 결국은 백의종군하여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뜻이 있으면 결국 그 뜻을 이루는 것, 그것이 그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이거 말고도 더 많은 모습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마흔에게 필요한 것은 이 시기가 삶을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옛 사람과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지혜를 빌릴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를 통해 우리 삶의 지혜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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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