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왜 해야 하는가?
최근 대학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수업을 듣고 있다.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IT 기반 S/W 창업을 의미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하는 많은 창업들이 바로 스타트업에 속한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스타트업을 준비한다고 강의를 듣곤 한다. 특히 내가 있는 수업은 MBA 과정이기 때문에 다들 자기가 속한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고 회사 내에서 중역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창업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60세에 은퇴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두려운 일이다. 100세 시대에 말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카카오의 성장 스토리, 그리고 네이버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대체 어떻게 완전 초기일 때 투자를 감행한 사람이 있었을까? 그들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투자를 하였을까? 지금 한국에서 소위 유니콘 기업이라고 말하는 여러 기업들도 사실 자신들만의 힘으로 성공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에 의해서 올라온 것이다. 물론 투자자들도 무료제공을 한 것은 아니다. 분명 지분이든 뭐든 받고 했기 때문에 성공의 열매를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상태일 텐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일반적인 생각하고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투자자가 성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고 절대 성공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디어가 의외로 성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들은 그렇게 많은 기업들을 보러 다니면서 그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나? 아니다. 그들은 어쩌면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를 함에 있어서 매우 심사숙고 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성공할 것 같은 것에 투자를 선점하는데 이미 그렇다는 것은 그 사업은 레드오션에 가까운 사업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책의 뒷면에 이런 문구가 있다.
'투자자들이 거절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되, 그 이유는 믿지 말라' , 이 얼마나 적절한 비유인가?
나도 꼭 스타트업 창업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리 페이지가 많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무조건 읽어야 하는 필독서' 라고 자부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글을 써 놓았지만 실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정말 꼭 필요한 내용들만 상세하게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저자인 샘 올트먼은 오픈 AI, 즉 현재 미국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챗GPT의 아버지이다. 적어도 그의 말을 듣고 '뭐야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책은 심플하면서도 좋은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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