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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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책의 제목을 보면서 조금 의아했다. 나는 사실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세상 어떤 것보다 힘든 것이 바로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특히 회사에 다니면서 뭐든 먼저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항상 먼저 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리는 이상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서 먼저 하면 '호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주 작다고 표현하는 것이 의아했다. 시작이 얼마나 힘든데 말이다.

 

그렇게 힘든 시작의 힘은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예로 들자면 패스트 팔로워 정책으로 단숨에 업계 최상위까지 올라왔으나 그 이후로의 전략은 사실 그리 신통치 않아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뒤에서 쫓아갈 때는 앞만 보고 쫓아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막상 눈 앞에 아무것도 없으니 뭐를 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시작을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앞에 아무도 없는데 먼저 뛰어야 하는 것 말이다. 방향도 속도도 잘 모르지만 일단 발을 딛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미션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게 바로 시작이다.

 

시작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소위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보자면 한국 사람들의 영어 울렁증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이 되는데 학교 다닐때 정규 교과목 중 국어와 마찬가지로 인정을 받으면서도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요새는 많이들 잘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근데 나 역시 한국 사람이라 겁나 못한다)이다. 말을 할 때 항상 완성형 문장으로 말을 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전부 알아 들어야만 된다는 강박관념이다. 이런 건 고정관념 같지만 아랍계 사람들을 보면 정말 쉽게 익힌다. 뭔가 체면이라는 것이 우리랑은 다른 느낌이라 막 이것저것 단어를 조합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해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속도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시작을 하고 나면 이제 시간 관리를 해 봐야 한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했지, 남은 절반은 스스로 채워야 한다. 우리가 워런버핏이나 일론 머스크와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은 바로 하루에 주어진 시간이 24시간이라는 점이다. 물론 잠을 덜 자고 더 열중하여 일하고 운이 좋았기에 그들은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는데 운이 넝쿨째 들어온 것이 아니다. 노력과 더불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길에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꾸준함이 그들을 만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전 축구선수 이영표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제가 피아노를 전혀 못치는데 치고 싶어 졌어요. 매일 8시간씩 3개월을 치면 뭐라도 잘 치겠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저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칠 줄 몰랐다니까요?"

재능은 그저 천운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것을 너무 쉽게 생각을 한다. 재능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시작을 먼저 했다는 것이고 자신만의 시간 관리가 철저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러한 책을 보면서 과연 시간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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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