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 군인에 대한 평가가 박한 곳이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서라면 군인 외에는 나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텐데, 한국은 아직도 휴전국임에도 군대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지 못하다. 물론 이런 부분은 징병제의 어쩔 수 없는 폐해라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이런 사회가 더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특히 군인에 대한 평가가 박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집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갑갑한 부분이 많다.
장교든 부사관이든 직업군인이 되면 관사를 제공받게 된다.
보통 군 부대가 비행장이 아니라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할 수가 없고 굉장히 변방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군부대 주변이라고 하면 탄약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에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을 자체가 거의 없게 되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직업군인이 되면 바깥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가 군인이었을 때는 영외에 집이 있는 그분들이 너무나 부러웠지만 막상 제대하고 나서 보니까 그들만큼 고통스러운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이런 곳에 노출이 되어 있으니 주변에 환경이 아름다운(?) 것 외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 나오는 많은 군인의 부인들 이야기는 바로 그런 모습을 그대로 나타낸다.
새로 지은 건물도 있겠지만 현실은 거의 30~40년 된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은 건물들 투성이고,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위치도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주변의 시선도 굉장히 '가난한 임대'라는 느낌이 강해서 정말 장점을 거의 찾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아직 휴전국'인 한국에서 왜 이리 군대에 박한 상황이 되었을까? 책에서는 지방자치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서 중앙정부가 해야 하는 업무를 지방자치에 이관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지방자치 입장에서는 전쟁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고민할 이유가 거의 없기에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도 주변에는 노후된 군인 아파트들이 넘친다.
저자는 군인이면서 부동산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래서 그런가 군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적혀있다. 자꾸 자신이 충성을 다해서라던가 일만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재테크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한다. 그런데 밖에서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일을 안했을까? 아니다. 사실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사기업보다 분명 좋을 수는 없겠지만 초기에 집을 굳이 사지 않고도 관사가 존재하고 주변에 물가가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조금 깨어만 있다면 돈을 모으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만 외롭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계속 소비를 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을까?
군인이라면 봐야할 필독서이다.
나는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뒤에 나오는 정보들이 현실적으로 필요가 없긴 하다. 하지만 군인은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청약 관련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다. 군인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혜택이라면 혜택일 수 있는데 이것도 아는 사람이 많긴 할까 의문이긴 했다.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들이 국가에 충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저 '무식하게 일만 하면 된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등한시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류의 책이 많이 나와서 군인이라고 차별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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