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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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나이가 들어가고 점점 회사 내에서도 직급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거나 시간을 나열하여해야 하는 업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머리로 외워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기록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지곤 한다. 그런데 항상 보면 12월에 다이어리를 사서 1월에 잔뜩 써 놓고 2월 되면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3월부터는 특별히 적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왕왕 존재한다.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다이어트도 항상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곤 하는데 다이어리 쓰는 것 마저 이렇게 쓰다 말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헥헥거리면서 힘든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기록을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기록을 하는 방식은 저마다 모두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것을 모방해보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방식이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과 같이 잘 안 맞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왔고 실제로 필요성에 의해서 열심히 작성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실수가 눈에 띄기 시작해서' 이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약속이 너무나 많이 늘어났는데 하루는 동시에 3군데에 약속을 잡아 버린 경우도 있었다. 시간 분배도 완전히 잘못하고 다이어리에는 약속 장소도 없어서 정말 나중에 황당한 일이 발생을 했는데 이렇듯 뭔가 기록에 대해서 확실하게 다 적어놔야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되도록 많이 기록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글씨를 못 쓰는데 굳이 써야 하는가?

나도 참 옛날에는 경필쓰기 대회도 나갔던 몸인데 지금 와서 보면 정말 가관이다. 사실 스마트폰을 더 우선시하고 문자로 대화를 하는 세대이다 보니 글씨를 쓰는 것을 잊어먹었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글씨를 자주 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결과는 솔직히 좀 참혹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봐야 하는 기록 아닌가? 나만 알아보면 된다. 내 다이어리를 굳이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고(어릴 적 선생님에게 일기장을 검사받았던 트라우마가 다들 있어서 그런가...) 엄청난 의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기억할 수 있게, 내가 추억할 수 있게 기록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원래 뭐든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정말 할 만하다.

 

이 책의 초반에는 아이템(?) 설명이 있다

아이템이 뭐냐고 하면 당연히 다이어리와 펜이다. 사실 이 쪽 분야에도 많은 덕후들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책으로 설명하게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런데 진짜 읽다 보니까 '이런 아이템쯤은 항상 준비를 해 둬야 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이어리는 심지어 예전에 쓰던 몰스킨인데 심지어 역시나 덕후답게도 본고장에 가서 몰스킨을 보고 왔다는 것을 보니 나 역시도 뽐뿌가 막 생기기 시작한다. 아, 물론 코로나 끝나기 전까지는 가지도 못하겠지만... 사실 아이 템빨이 좋은 이유는 뭐든 좀 돈 주고 사면 아까워서라도 기록을 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아... 아닌가?)

 

기록을 다 하고 나면...

많이 버리곤 했다. 그런데 막상 버리고 나면 '아 맞다, 그때 뭔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었다. 짧게 적어놓은 그 내용하며, 여러 가지 기록을 했던 것들이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을 알았다. 기록을 하면 할수록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도 없이 '뭐든 기록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계획을 거창하게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한 무계획자를 위한 일상 기록법'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이 기록 생활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아, 기록을 다 한 것도 지금은 모아서 보고 있다. 몇 년 전에 내가 생각했던 대로 세상이 변했는가 보는 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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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