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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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전략적 사고는 뭔가?

사실 정의를 내려보자면 세계에서 복지가 가장 좋으면서 양성 평등에 가장 가까운 나라이며 겉으로 자랑을 하거나 국제 사회에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작 같은 것을 피지 않는 깨끗한(?) 나라 중 하나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어쩌면 석유 시대에 가장 혜택 받은, 그리고 가장 국민성이 훌륭한 나라로 거듭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런 결과를 나타내게 되었을까? 단지 산유국이란 이름만 가지고 생각을 해 보면 날씨가 워낙 추워서 척박한 땅에 가까우며(중동 국가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데 말이다) 국가도 작고 인구도 적은 어쩌면 한국보다 석유 말고는 크게 나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확실하게 다른 듯하다. 그들은 어떤 사고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 보게 되었다.

최근 한창 인사제도 개편 때문에 뉴스에도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데 그 과정에 있어서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5년간 공들여온 인사제도라고 하는데 노동법상 인사제도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0% 이상의 지지율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4년 전에 인사제도 개편을 할 때는 사인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계속 강요를 하거나 무조건 그 자리에서 하게 하는 방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동조합도 생겼고 노사협의회에서도 '적어도 눈치가 보이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계속 어필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면 여기서 회사가 취해야 할 전략적 사고는 어떤 것일까?

 

아무리 읽어봐도 노동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까막눈이라서, 혹은 멍청해서 이렇게 멋진 인사제도를 무시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사자이다. 전략적으로 내용상으로 보았을 때 내가 더 손해를 보지도, 더 이득을 보지도 않는 것이 회사로서는 가장 좋은 제도의 모습이다. 스웨덴에서는 '라곰' 이라는 표현을 활용하곤 하는데 이 또한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알맞은 상태(미국에서는 골디락스라고 할까?)라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회사의 입장만 대변을 하는 데다가 5년 동안 만들었는데 세부 사항이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당장 일주일 동안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있을 만큼 허접하다는 의미다. 전략적으로 왜 이렇게 급하게 진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할 수 없다. 지나치게 극단으로 향하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가 나온 분위기다.

안다,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것을 회사 입장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통과시키라고 했으니 어떻게든 통과가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진짜 회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직원들이 이해할 수가 없다. 결과가 중요한 시기는 사실 성과인데 인사는 성과로 판명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안테의 법칙' 이라고 하는 '맥락' 이 중요한 법인데 과연 이 회사는 맥락적으로 정상적인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가? 당장 사람 하나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하는 인사제도가 과연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항상 숫자 하나도 틀리지 말라고 강요하면서 막상 회사에서는 항상 '해보고 안되면 말고' 식의 방식을 강요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만 문제를 다루는 것은 바로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에서 벗어난 상황이 아닐까?

 

책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직역이든 의역이든 이러한 사고에 대한 철학을 이해해야 조금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 서평을 쓸 때 나의 상황을 대입시킬 수 있는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면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깔끔하며 중도의 길을 걷는 방식이다. 어쩌면 그들이 남녀를 나누지 않고 평등해진 것도 그 많은 부존자원을 한 사람이 독식하는 미련한 방법이 아닌 국가 자원으로 놔둘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도 그들의 이러한 전략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부러우면서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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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