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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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에게 학교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항상 공부가 하기 싫다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사실 실제로 어려웠던 것은 친구 관계였나 보다. 그런데 조금 웃긴 것은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랑 안 노는 것도 아닌데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는 것 같다고 우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사실 우리 아이도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서로 말을 걸지 않는 사회, 바로 지금 코로나 사회에서 우리는 관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상태이다. 어디까지가 나와 필요한 관계이고 어디까지가 나와 필요 없는 관계인가? 얼마 전까지 많은 인맥이 나의 힘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정말 나의 곁에 있어줄 인맥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재미있지 않은가?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까? 절대 불가능하다. 심지어 그 사람의 뒷조사를 모두 했다고 해도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물론 어느정도는 들어맞겠지만)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불편한 사람이 있고 가끔은 시기와 질투도 하며 어쩔 때는 화를 내기도 한다. 모두 이해하는 성인군자가 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부분이 너무나 불편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대안들이 나오는데 재미있는 것은 바로 '불가능하다면 포기하든가 관계를 끊는다'라는 부분이다. 항상 불편한 말을 하는 상사 앞에서는 사실 관계를 끊기는 어렵겠지만 친구나 직장이 아닌 학교 선후배 사이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내가 생각하는 선에서 벗어난 사람은 가차 없이 잘라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나에게 딱 알맞은 해답이 아니었나 싶다.

 

긍정적인 사람이 그래도 좋다.

아첨과 아부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상황을 생각을 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이 나를 향하는 것이라면 반론을 하거나 화를 낼 수도 있는데 그럴수록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회사에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몇몇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업무를 맡기면 뭔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한 마음도 든다. 위기를 항상 위기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의 차이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어려운 고부간의 갈등에서도 되도록이면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일단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답을 하는 것이 처세에 있어서는 대단히 훌륭하다고 한다(물론 집에가서 열불이 날 수도 있겠지만...)

 

착해지지 않아도 된다.

가끔 너무 착해빠진 나머지 바보같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 특징이 누구에게나 착한 모습으로 남고 싶어 한다는 것인데 스스로에게 심각한 체력과 정신적인 소비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방이 잘해줬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린다. 아마 반대의 경우에는 평생 가져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아무리 상대방을 위해 힘을 써도 상대방이 몰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평생 같이 살아야 할 배우자나 자녀들에게나 시간을 더 투자하자. 뭘 굳이 그렇게 착해지려 하는가? 저자 역시도 동일한 답을 내놓았다.

 

약간의 거리를 두면 모두가 행복하다.

코로나 이후 회식이 없어지면서 의외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물론 가끔은 그런 것을 했을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시간에 진행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회식이 불편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필참을 강조하면 그 모습이 사라지면서 밤이라는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제한이 존재하며 적은 사람들과만 만나야 하는 이 상황이 과히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약간의 거리 두기가 가져다주는 하나의 행복일 수 있다. 앞으로 이후 시대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계에 있어서 조금은 떨어져 있는 것이 더 편한 그런 세대로 굳어져 가지 않을까도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편한데 그땐 왜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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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