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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24 왁서
  2. 2022.02.28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2022. 5.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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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해 보았는가?

아, 난 안 했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생각만 해도 아플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가끔씩 여기저기 왁싱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막 본격적으로 전부 다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여자들은 다리나 겨드랑이의 털은 왁싱하는 것이 거의 기본이라고 말을 하는 세상이니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왠지 '왁싱'이라는 것에 조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세진과 송희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왁싱샵에서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 친구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단서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 사실 그저 눈물로 지새우다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과거를 자꾸 되새기다가 보니 죽기 전에 매 번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현상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곳을 뒤져서 결국 단서를 찾아내게 된다. 그런데 대체 왁싱샵에서 죽은 것과 주인공들이 왁서가 되는 것은 무슨 연관관계가 있었을까? 책의 시작에서는 이렇게 생각이 되면서 '왜? 얘네들은 왁서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왁싱샵을 차려서 보다 보면 다른 단서가 나와서 그런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의문은 중반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 가면서 '왜'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면서 왜 남자 친구가 살해를 당했는지가 오버랩된다. 추리소설 같지만 추리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리 크진 않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왜 남자 친구는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주인공은 왜 급하게 왁서가 되어서 더 높은 기술과 좋은 왁스를 만들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도핑.

어쩌면 왁서라는 단어 외에 가장 크게 드러나는 책의 단어는 바로 '도핑' 이다.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의 체육은 어쩌면 도핑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성장하는 속도에 한계가 슬슬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약물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꽤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이 되는 야구에서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여 굉장한 장타력을 뽐내는 선수들이 더러 있는 것을 보면 약물로서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도핑 테스트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것이 이 책의 열쇠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뭔가 최근 나오는 많은 소설 책들과 마찬가지로 '오픈 결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서 오픈 결말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그런 황당한 상황은 아니지만 과연 그렇게 실체가 유포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잡혔을까? 아니면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뭔가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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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2.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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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좋아해?

사람들마다 취향이 있긴 하겠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다. 단순히 만화 중에도 김전일이나 코난과 같이 트릭이 있는 다양한 추리 계열 만화도 좋아하곤 하는데 추리소설이 주는 묘미는 바로 내 머릿속의 예상과 실제 범인과의 다양한 반전이 매혹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으면 오히려 그 소설의 기대가 반감이 되는 느낌이기도 한데, 나정도에게도 간파될 정도라고 하면 너무 쉬운 문제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개인적으로 매우 둔한 편이다) 

 

그런데 걔 중에도 한국 소설은 잘 읽지 않았었다.

주로 고전이라고 하면 셜록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것을 많이 읽었고(사실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책들이긴 한데.. 후속작이) 일본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굉장히 자주 봤다. 고전은 정말 탄탄한 스토리가 일품이었다고 하면 일본 작가의 소설은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한국 소설의 경우 과거 몇몇 내용을 읽어봤지만 너무 뭐랄까 트릭이 과거 어디선가 사용되었던 것들을 도용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긴 했다. 트릭을 찾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누가 '뒤통수를 쳤는가'에 대한 소설이다.

 

굉장히 신선하다.

나오는 주인공들이 상당히 다양한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5명인데 실제로 더 색다른 범인들이 존재를 한다. 결론적으로 경찰 빼곤 다 이상한 놈들이다. 그런데 그들끼리도 서로 뒤통수를 치는 것이 너무나 많다. 서로가 너무나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서로의 패를 보여주지 않는 그런 상황. 어쩌면 추리소설로서는 아주 알맞은 무대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보았던 어떤 추리소설보다도 인물과 배경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추리라는 개념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게 묘한 매력이었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사회일까?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와이프가 심리학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서 '범죄 심리학' 에 대해서 학습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이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면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 이 사라진다고 한다. 사람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다양하게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여기 나온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 믿지 못하는 이런 사회에서 과연 누가 협력하여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범죄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반전이 상당히.... 묘하다.

특히 제일 마지막 한 문장은 묘한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좀 더 자세히 읽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어 다시 구석구석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이 사람은 분명 그렇게 비중이 없던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웃긴 상황? 그래, 바로 이것이 추리의 묘미다. 앞으로 읽어야 될 사람들을 위해서 내용을 적어 놓지는 않겠지만 뭔가 반전은 의외로 파격적이다. 꽤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굉장히 몰입도 있게 읽어봤던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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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