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들려온 황당한 소식, JAL 의 파산소식... 사실 항공사가 망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고 더군다나 대표 항공사가 망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듣도보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미국과 같이 넓은 곳에 많은 항공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파산을 하였을까요? 서양과는 다르게 일본의 경우 동양식으로 내실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 사실 속내를 본다면 더 안 좋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직원들을 이해해 준답시고 너무 많은 것을 용인해 줄 결과가 바로 파산인 것이지요. 소위 말하는 대마불사도 파산의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누군가 계속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JAL은 조금 다릅니다.(이제는 또 다를까요?) 경영의 신인 그가 구원을 왔기 때문이지요.
속칭 '경영의 신' 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식 경영의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메바 경영이라고 하여 조그마한 그룹으로 모든 조직을 나눠서 경영하는 방법인데요. 이것은 현재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 입니다. 서양식 경영을 많이 배웠다고 하나 일본식 경영에 아직은 더 익숙한 모양입니다. 물론 그 안에 여러가지 단점들도 존재하겠지만 경영자가 신경을 엄청나게 써야 한다는 큰 단점 이외에는 사실 다른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80 줄인 이나모리 가즈오에게는 어떻게 보면 목숨을 건 투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는 즐거움을 즐길 나이인데도 일선에 서야하는 불편함을 마다하고 나온 것을 보면 말이지요.
JAL의 파산의 원인은 바로 '힘없는 경영자'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 나갈 때는 경영자에게 힘은 실리지만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것들을 선물로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파업이나 쉬어버리는 순간 매출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사실 항공산업은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높은 산업으로 왠만한 기업이 아니면 아예 진입조차 못하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경쟁자가 무척이나 적습니다. ANA가 대표적인 예이겠지만 사실 한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과 같은 경쟁수준입니다. 따라서 규모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 덕에 경영자가 잘해도 못해도 주변 눈치를 많이 보면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파산에 이르러 뒤돌아 볼 때 경영자를 뛰어넘는 권력자가 있는 것은 큰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여러가지 고통을 수반하게 됩니다. 결정적인 것이 연속성이 떨어지면 다이어트는 100%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반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 않으면 안됩니다. 천천히 변화한다는 것은 변화자체를 하지 못한다는 뜻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강력한 변화를 위해 자기 뜻대로 일을 진행합니다. 기존에 교세라와 KDDI 에서 했던 것과 동일하게 말이지요. 사실 회사가 호황일 때 들어왔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미 한 번 실패를 맛 본 사람들에게 그는 악마이자 구세주였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를 따르면 회사가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말이지요.
결국 책의 제목과 같이 1155일간을 투쟁을 마치고 그는 JAL을 떠났습니다. 이유야 어쨌건 결국 체질 개선에 성공을 하고 다시 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생불능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재생을 한 정말 희귀 케이스이지요. 그는 몇 개의 기업을 일구어 내고 망해가는 회사도 다시 살려내는 굉장한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한국에 이런 경영자가 과연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일본인 답지 않게 자기 소신대로 일을 밀어붙이고 그 성과를 자신감있게 피력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경영자입니다. 그가 심고 간 JAL의 경영철학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 우리 항공사와 좋은 경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좀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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