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살짝 아이러니하다.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고? 뭔가 매칭이 되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이긴 하지만 이 책은 엄연히 고전문학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서평을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많은 문학들이 뭔가의 사건에 의해서 시작이 되고 그것이 모두 다 착한 상황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이기적인 생각을 하거나 잘못을 하게 되어 발생이 되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거나 아니면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를 갖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실수와 이기심을 가지면서 후회도 하고 나중에는 변화를 하거나 아니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말이다.
우리는 왜 남의 기준에 휘둘리는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라는 책이 있다. 읽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텐데 번역이 조금 잘못(?) 되어서 실제로는 앵무새가 아니라 흉내지빠귀라고 하는 새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번역을 했던 출판사에서는 이미 해적판으로 충분히 '앵무새'라는 단어로 유명했으니 굳이 그것을 바로 잡을 필요 없이 앵무새라는 말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사실 뭐 별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찌 됐든, 이 책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바로 '진실' 인지 아니면 '나만 원하는 진실' 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에야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은 하고 있지만 글쎄... 당장 우리만 해도 흑인에게는 그리 호감이 없고 백인에게만 호감이 있지 않은가? 그들 역시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것이 남의 기준인가 아니면 내 기준인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어린왕자.
사실 나이가 들어서 읽어보면 '왜 이렇게 내용이 심오하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사실 친구를 찾아 나서는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사람들을 풍자하는 것이었고 결국 어린 왕자의 뒷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그리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에서도 역시 자살을 했을지, 아니면 죽어갔을지에 대한 내용으로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으로 나올만한 소재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미 뮤지컬이나 연극으로도 충분히 많이 만들어진 돈키호테
사실 시대적 배경 없이 그냥 읽어보면 대체 이런 소설을 뭐 하러 썼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허망한 소설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영웅놀이를 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그냥 '백수' 이야기일 뿐인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환호를 했을까? 파트너인 산초마저도 바보라고 하니 미친놈과 바보의 조합을 책으로 읽고 있는 내가 다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을 버리고 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 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서 솔직해질 수 있었다면 그런 판단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뭔가 뒤에 마차가 쫓아오는 듯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어쩌면 하나의 돌파구로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잔잔한 책이라 재밌다.
잔잔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고전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들어 주는 묘한 이끌림이 있다. 그래서 그럴까, 어린왕자와 돈키호테를 다시 한 번 꺼내서 읽어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책이 책을 부르는 기묘한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과거 중고등학교에서 필독서라고 하여 읽기만 했었거나, 그저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의무에서 읽었었다면 이제는 조금 편하게 이런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올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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