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금 당장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엔비디아의 회장 젠슨 황은 사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사람이 아니다. 이미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미 그의 회사와 이름을 익숙히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의 전문 분야였던 그래픽이나 게임이 아닌 모든 사람이 그를 보고 환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주식의 폭발적인 상승이 그 배경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24년 6월에는 시가총액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에서 말이다. 심지어 그는 순수 미국인도 아니다. 우리는 사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환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종차별이 있다고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이 이 정도로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마음이었다.
그가 대단하다고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30년동안 사실 그가 걸어온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초기 시작은 어디까지나 CPU를 보좌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결코 CPU보다 가격이 비싸지면 안 되었다. 사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쟁자는 많지 않았지만 수익률도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처음 시작이었던 NV1에서는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었고 일본 세가의 드림캐스트에 들어가려고 해던 NV2의 경우에도 일정 돈은 받긴 했지만 결국 다른 제품이 채택이 되었다. 거기다가 수주를 맡겼던 TSMC에서는 항상 대금이 밀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 이 회사가 '크게' 발전될 것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면서 버텼다고 한다(이건 뭐 사실 여부를 떠나서 결국 TSMC가 버텨주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정주영이 거북선 보여주고 수주를 했던 그런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과거에는 CEO들이 이런 낭만도 있었나 싶기도 했다.
그는 왜 가죽재킷만 입을까?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동일한 이유가 될 듯 하기도 하지만 가죽재킷은 한편으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청바지 터틀넥의 경우 어느정도 본인이 편안함을 느낄만한 소재이지만 가죽재킷은 일단 여름에는 너무 비효율적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것을 입는 것은 아마 이미지 차원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에도 입으면서 '나는 쿨하니까'라는 이야기를 외치는 것은 회장 차원에서도 회사 차원에서도 상당히 '쿨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발표 때 재킷을 멋지게 입고 나오는 젠슨 황을 보면서 많은 지지자(?) 들은 열광을 한다. 이 정도면 모든 것이 철저한 계획에 있는 준비된 CEO 아닌가? 거기다가 그리 인기 없는 유튜버 뒤에 나와서 반갑게 웃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 있는 CEO들은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낭만을 느껴본다. 대단하다.
AMD와 인텔과 비교하자면...
이 책에서 나오는 비교 대상은 위의 두 개 회사이다. 두 회사 모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회사인데 지금은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보다 더 좋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직원들이 '왜 출근하는가?' 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회사의 모습과 더불어 멋진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것에 상당히 부러움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너무 규모가 커진 나머지 관료화가 되어 뭔가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제자리에서 안주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업력도 이렇게 오래된 회사가 스타트업 초기의 정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회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CEO의 생각이 고착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바로 이 엔비디아라는 회사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이 시장에서 적이 없다고 표현이 될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과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장에 경쟁자들이 치고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AMD의 리사 수 회장 역시도 저력이 있는 사람 중 하나이고 지금은 힘들어 하지만 인텔 역시도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이 젠슨 황 때문일 것이다. 회장이지만 회장같지 않은 그의 모습도 멋있고, 그들을 따르는 직원들도 당연히 회사가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충성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도전을 계속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제일 궁금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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