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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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중고나라에서 직거래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퇴근하고 신도림으로 가서 지하철비라도 아끼고자 지도를 보니 집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한 번 도보로 신도림역까지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냥 무작정 가자고 하니 뭔가 목적성이 불분명(?)해서 중간에 한 아파트를 한 번 구경 가보기로 마음먹고 출발을 했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은 특히나 평지 위주라 상당히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사실 왜 '아트'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신도림역을 가보니 문화인의 거리가 있더라. 그래서 아트인가? 뭐 어찌됐건 요즘 아파트들은 일단 대문 하나로도 충분히 먹어주기 때문에 대문부터 한 번 찍어 봤다. 나름 간지 난다. 거기다가 자이니까ㅋ

 

전체적으로 높게 뻗은(최고 31층) 전형적인 서울 시내의 아파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아파트와의 특색을 찾기는 조금 어려운 듯한 느낌인데, 바로 오른쪽에 붙어 있는 영등포 푸르지오랑 비교글 하자면 이곳은 전형적인 타워형 아파트이고 영등포 푸르지오는 판상형 아파트로 볼 수 있다. 타워형은 대부분 남서/남동향으로 배치가 가능하나 판상형은 남향과 동/서향으로 나눠져서(일반적으로는 대부분 남/동향) 단지 내 선호되는 동이 존재하게 된다. 뭐가 더 좋고 나쁘고 말할 것은 없지만 아마도 최근에 다시 판상형을 좋아하는 것을 본다면 타워형의 환기 안 되는 부분은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타워형 살다가 판상형으로 이사를 왔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안쪽은 밤에 근처에 1호선 기차가 지나간다고 알고 있음에도 매우 조용했다. 단지 외부의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나 내부 환경은 정말 잘 해놓았고 길게 뻗은 형태의 아파트로서 중앙통로가 산책 혹은 운동하기가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위의 사진은 뛰어가면서 찍어본 것인데, 저렇게 쭉 뻗은 길이 생각보다 길다. 남녀노소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느 아파트에 있는 시설들은 모두 있는 것을 본다면 자이에서 공간 활용을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보기 좀 힘든, 쪽문도 있다. 요즘에는 약간 개방형(?) 이라고 하여 아예 문 자체를 두지 않고 다 들어올 수 있게 구성이 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곳은 당시 상황에 맞추어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형태인 쪽문이 있다. 근데 뭐 의미 없다. 이 아파트 주민이 아닌 나도 다른 문으로 걸어 들어갔는데 이 쪽문은 사실 그냥 이쪽 방면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한 정도의 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위의 네이버 부동산 호가창을 보면 대략적으로 33평이 12억 내외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1층과 31층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2억 5천 차이)  이 아파트는 저층이 너무 밖에서 잘보이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특별히 차단할 만한 껀덕지가 없다) 가격 차이가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최근에는 1층에 테라스 형태로 많이 꾸며주기도 하니 다른 아파트에서는 가격 차가 조금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위의 호가를 보자면 위치상으로는 가격이 아직은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이 된다. 1호선과 2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살짝 거리가 있긴 하지만) 서울 시내로의 진입이 용이한 위치임에도 영등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주변 환경의 미개선과 거의 뭐 바닥이나 다름없는 학군은 향후 풀어가야 할 숙제이긴 한데, 신길 뉴타운이 자리 잡고 어느 정도 커 나가면 그에 대한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비교적 새아파트에 학군은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 서울 시내에서는 이 정도 가격 경쟁력을 보기 힘들 정도의 탁월한 선택이니 한 번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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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