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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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국내 기업끼리의 경쟁' 에서 '국제 기업들간의 경쟁' 으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이슈들이 있겠지만 많은 산업자본들이 해외로 헐값(?)에 유출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2000년도 초반에 있었던 SK와 소버린의 지분싸움 그리고 현재의 삼성물산과 엘리엇 사모펀드 간의 지분 경쟁을 본다면 언제든 빈틈이 생기면 해외 자본이 들어와 국내 자산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급한 일례겠지만 삼성전자가 갑자기 미국 애플사로 넘어가 버리면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경쟁할 수 있는 회사가 몇이나 있겠습니까?(물론 핀란드의 예를 본다면 삼성전자가 없더라도 또 다른 회사가 등장할 것은 확실합니다. 나라 국민성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지요)

 

한국 주식시장은 현재도 그렇지만 정말 징그럽게 박스권에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시황에 의해 어느정도 올라도 제가 사는 주식들만 기가막히게 금방 떨어지곤 한답니다... 정말 속터져 죽을 노릇이긴 한데, 그만큼 계속 박스권에서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어정쩡한 수익률을 거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모펀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모펀드의 모습은 '기업 침략자' 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부정적인 모습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사모펀드에 돈을 투자한 사람은 사모펀드가 그렇게 침략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흡족해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슈화 되면서 가장 크게 이득을 보는 사람은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이니 말이지요. 실제로 사모펀드에 기업 인수 후 강력한 해고 정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버거킹이나 OB 맥주와 같이 기업 정상화를 통해 재판매를 노린 것이라면(실제 성공한 경우라면) 결코 사모펀드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서 사모펀드들이 투자하는 것을 본다면 기업의 정상화 혹은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활을 톡톡히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셜 마케팅의 대명사로 불리는 티몬, 위메프, 쿠팡은 모두 엄청난 자본을 사모펀드에서 받았습니다. 실제로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는 업체들이기 떄문에 수익율이 높은 것은 아니나 시장 점유율이 엄청나게 높아지면 결국 사람들은 이곳을 통해 수렴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기업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새 몇 조의 몸값으로 대기업 반열에 우뚝 선 모습을 본다면 투자를 통해 몸을 키워가는 선순환의 기업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작할 때 엄청나게 작은 기업이었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는 내용이구요.

 

하지만 이런 장점만 보이는 사모펀드도 분명 단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모펀드 중 하나였던 보고펀드의 경우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LG실트론 상장 실패라는 벽을 만나 펀드 자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LG라는 대기업에 당시 반도체 업황이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었으니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맞물려 실제 제가 일하던 반도체 공장에서 항상 가동되어야 할 설비조차 멈추던 시기가 있었으니 이 당시 상장을 해봤자 크게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시황 때문에 실패했지만 어쩌면 공모펀드보다 빠지기 힘든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렇듯 양면성이 없지 않아 존재하는 것은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Pre-IPO로 상장 전에 주식들이 2배 이상의 차익들이 생기면서 자본이 넉넉한 사모펀드들의 공세가 매우 매섭습니다. 실제로 수익률도 상당한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도 사모펀드를 알아보고 있는데, 제가 가진 금액으로 과연 투자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긴 합니다만, 매우 솔깃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주식 회전율이 너무 높아 공모펀드의 경우 주식 내용이 계속 바뀌는 문제가 있으니 어쩌면 한 주식을 진득하게 투자하고 투자대상을 신뢰하며 5년 이상 길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과실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장기자본은 이런 사모펀드를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투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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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