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남의 모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차량에 좋아하는 색의 차가 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시가 1억이 넘는 차인데 그동안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제 앞쪽에서 차량이 정차할 일이 생겨서 슬쩍 보았는데 창문 틈 사이로 저보다 훨씬 젊은 여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바로 '부모가 정말 잘 사나보다.' '남자친구가 부자인데 살짝 빌려나온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자기 만족을 위한 '딴 생각' 이겠지요. 그 여자 분이 부모를 잘 만났을 수도 있겠지만 차를 너무 좋아해서 지금까지 모아온 전 재산을 차에만 투자했던 것일수도 있고, 고생 끝에 벤처기업 사장이 되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돈에 대해서 어느정도 고정관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30년 전 부자였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스마트폰은 어디있었겠으며, 초고속 인터넷 망과 PC는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더 불행하다는 사람만 늘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무엇보다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돈에대한 생각, 즉 '비교'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내 형제들보다 10만원 더 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요즘에는 친구보다 10만원 더 버는 사람이라고 해야할까요?) 항상 전체가 아닌 내 주변과 비교를 하고 비교 대상은 아래가 아닌 항상 위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돈이 객관적으로 많음에도 많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더 돈에 매달리고 적은 사람은 적은대로 매달리기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예전에 없는 가장 불행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돈에 대해서 어떤 돈버는 방법에 대한 심리를 표현한 책은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돈 자체가 무의미 하니 돈을 버리고 마음을 수련하자고 하는 책도 아닙니다. 사실 서양에서 쓰여진 책 치고는 너무 주제가 두루뭉술한 편이고 결론도 조금은 엉성(?) 한 편인 책입니다. 그만큼 심리학이라는 내용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감이 있으나 너무 넓은 범위를 타겟으로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느 한 쪽이 아닌 돈에 대한 전체적인 것을 넣으려고 하다보니 중간중간에 나와 있는 연습을 따라하면서도 '이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돈은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매개체 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정말 생활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모든 것을 물물교환으로 해결한다고 하면 어떨 때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매개체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히 그 값을 지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이것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돈 그 자체가 좋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돈으로 하여금 다른 것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겠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돈 때문에 목숨걸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같은 세상, 특히 한국같은 경우는 이런 책과 함께 정신건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주제가 조금 넓지만 그만큼 해박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이 책과 함께 이번 가을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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