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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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CEO인 사람?

카카오 전 대표이사, 엔진(카카오 게임즈의 전신),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이사 역임 사원으로 지낸 시간보다 CEO로 지낸 시간이 월등히 많은 사람. 이 정도면 CEO가 직업인 사람이 맞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바로 남궁훈이다. 우리는 신입사원 때 항상 시간이 지나면서 상부 조직에 대한 불만이 쌓이게 된다. 단순히 연봉이 적고 복지가 좋지 않은 것은 비교의 대상이고 확실한 차이가 보이지만 업무적으로나 다른 정성적 평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불만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신입사원 때 생각했던 불만들이 서서히 바뀌기도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면 그것이 '불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수밖에 없었다'라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시간이 약인가?

나는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는 회사를 이동하는 일도 매우 적었을뿐더러 상명하복식의 군대 문화가 직장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시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 자체를 보기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공장에서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과거 상명하복식 문화가 굉장히 깊게 박혀 있었으나 새로 들어온 돌들이 그런 모습을 원치 않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에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결국 그러한 문화는 충돌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입사자가 줄어들면 선배도 손해가 된다. 시간이 약이지만 빠른 효과는 기대할 수 없기에 조직의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다. 특히 저자의 경우 가장 변화가 빠르다는 게임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그 얼마나 속도감 있게 움직였을까? CEO로 있으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직원 관리가 아니었을까?

 

우리의 게임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티비를 보는 것은 바보상자라고 하고 게임을 하는 것은 중독 때문에 마약 같은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세계 최초의 프로 리그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중국이나 미국 유럽에 그러한 리그의 많은 부분 뒤쳐지고 있다. 무엇인가 새로 하는 것도 빠르지만 규제를 하거나 하대하는 분위기이다. 무엇을 하던 너무 중독이 되면 좋을 것은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산업군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정부에서부터 걷어차 버리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게임 같은 경우는 이제 세계적인 산업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규제 일변도이다. 이런 한심한 것부터 빨리 벗어나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CEO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얼마나 답답한 상황일까.

 

일은 즐겁게...

개인적으로 회사원이기에 일이 재밌냐고 물어보면 '재미가 있겠냐?'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 업무를 하면서 어떤 시점에는 일이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치밀하게 준비하고 역경을 견뎌내면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일이 즐겁기 시작하는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직 복지나 워라밸만 우선시하다 보니 다 성과가 비슷해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워라밸도 중요하긴 하다. 그런데 내가 하루 9시간 이상을 소모하는 곳에서 업무가 항상 동일하거나 다른 사람과 차별성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일은 되도록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나도 창업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CEO로서의 고생과 아픔, 그리고 답답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자유로운 생각과 자신의 레벨에서 무엇인가 시도를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면 CEO라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의 앞 쪽에 '우리는 모두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걸음만 할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내가 창업을 해야 할 회사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그런 고민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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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