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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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일의 정의를 바꿨다?

최근 MZ세대가 뭔가 돋보이고(물론 부정적인 의미이긴 하다) 회사를 출근하지 않고 재택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계기는 바로 코로나이다. 사실 앞으로 20년 정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코로나 때 한꺼번에 진행이 되면서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실행이 되었다. 그렇게 막상 해보니 이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물론 많은 사원들이 이것을 원하고 있지만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도 항상 건물을 임차하거나 건물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건물을 아예 없애고 재택근무로만 하게 해서 오히려 비용 감소를 꽤 하는 경우도 생겼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재택근무에 대한 리디자인을 하는 부분이다.

분명 재택근무는 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뭔가 멀어지듯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그리 좋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일을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꼭 필요한 경우 바로 대응이 안돼서 곤란에 처하는 경우도 가끔 생기고 실질적으로 일에 대한 진척도가 느린 것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성과는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근무시간이 늘어났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어차피 아웃풋은 내야 하니 조금 늦게 반응을 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된다. 어쨌든 부정적인 면만을 보자면 분명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재택근무에 익숙해졌고 팬데믹이 또 오지 않으리는 법이 없다. 꼭 준비를 해야 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리디자인을 해보자.

협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 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동료 간의 협업, 즉 아는 사람과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재택을 하다가 필요시에 사무실이 아니라 거점 오피스와 같이 꼭 회사가 아닌 곳에서 팀으로 만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실제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거점 오피스를 하나씩 만들고 있고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무실에 나오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사무실에 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맞이하게 되는 텅 빈 사무실이 아닌 어느 정도 사람이 북적거리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공유오피스 형태의 공간 대여도 분명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이 된다.

 

근무시간이 자유로울수록 오히려 책임감이 늘어날 수 있다.

8-5, 9-6 이렇게 판에 박힌 근무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음 날로 업무를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나만 그런가?) 그런데 근무시간의 자유를 주고 과업만 확실하다면? 사실 이런 것은 생산라인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말 그대로 생산, 유지가 목적인 곳에서는 불가능함) 그 외에 최근과 같이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면 분명 좋은 방식이 될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목표가 불분명'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목표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 것이 어쩌면 정말 매력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꼭 하루 8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업무 효율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주에 해야 하는데 2일에 다 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회사마다 적용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변화를 하지 않으면 회사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변화가 심한 상태에서 과연 우리는 그저 다른 곳이 변화하는 것을 따라하기만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다 경영자 스스로 회사를 리디자인하지 않으면 회사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다가 결국 말라죽을 수밖에 없는 회사가 될 것이다. 거기다가 한국은 이제 인구 감소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구직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면 그 또한 죽은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업무를 분리해 보고 어떤 해결책이 있으며 어떠한 부분을 보완하면 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에서 나를 전략 쪽으로 데려가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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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