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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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뭔가 중동이라고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밥줄'이라는 느낌이 든다. 석유라는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돈을 펑펑 써 대는 나라.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일 달러를 쟁취하기 위해서 70년대 많은 사람들이 건너갔고 그 덕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때 그런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도 중동을 그렇게만 바라보고 있었고 중동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그때 그 가난한 나라로만 쳐다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최전선에서 일을 하는 외교관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외교라는 것은 참 어렵다.

1+1=?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 2라고 답을 하는 것이 맞는데 외교는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업무라고 생각이 된다.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인물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가 있게 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모른다면 그 나라에서 외교는 망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아부다비는 아랍 에미리트의 수장 국가이다. 6개의 나라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랍 에미리트 하면 일단 '두바이'부터 생각을 하게 된다. 뉴스에도 많이 나왔고 부유하기 이를대 없으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니 말이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두 나라는 사실 서로 애매한 사이이긴 하다.

아랍 에미리트의 왕은 아부다비에서 있고 총리는 두바이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가서 겪어 보면 서로 자신을 왕 대접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그런 실수를 해서 비즈니스에 실패한 역대 대통령들이 있는 것을 본다면(여기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능력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오곤 하는데 아마도 CEO 생활이 있어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본 센스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확실하다) 과거 그대로 정석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하는 자리라고 할까? 그 나라에 가기 전에 외교관에게 먼저 배우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발생되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어느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로 굉장한 야심으로 그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했던 것들을 다 뒤엎어야 한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그대로 계승이 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외교도 그때마다 선호하는 나라 위주로 바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 친하다가 문재인 대통령 때 멀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상대 국가의 왕은 계속 그대로인데 우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초 비상상태가 되어야 할까?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만 외교관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일 테니 말이다.

 

이 책에는 참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외교공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의전에서 발생된 문제, 한국인의 지나친 MOU 사랑 등, 찐 외교관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러한 내용들이 가득하게 담겨있다. 총칼만 들고 하는 전쟁이 다가 아닌 것을 이미 우리는 고려시대의 서희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세치 혀' 가 사실은 엄청난 무기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외교라는 것은 어쩌면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넘치는 센스와 임기응변 등이 꼭 수반되어야 하는데 저자는 그것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외교관' 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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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