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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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내가 기억하는 마법소녀의 최고봉은 세일러문이다. 내용이 엄청 길기도 하거니와 쭉쭉빵빵 어린 미녀들이 나와서 봉 들고 싸우는데 그리고 이상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변신'을 잊을 수가 없다. 매 번 똑같은 변신 씬이 나옴에도 지겹다고 넘기지 않고 심지어 남자인 내가 그것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만화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애들이 많이 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알음알음 남자들도 많이 보던 만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의외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내 남편, 내 딸인 신기한 상황에서 미래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연출까지,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었던 만화이다.

 

아,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세일러문의 경우 200화 이상의 장편 만화였는데 실제로는 단편으로 만든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의 상품성을 알아보았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만화 쪽에서 일본은 최고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된다. 딱 그 시대에 상품이었다고 할까? 늘씬하고 예쁜 미녀들이 왕창 나와서 적과 싸우는 이러한 마법소녀 시리즈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가고 매번 똑같은 애들과 싸우는 느낌이지만 매 번 테마를 바꿔서 진행하였는데 과거 남자아이들을 위한 로봇 만화가 이렇게 마법소녀로 변화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남성 위주의 세상이지만 소비는 여성이 주도한다는 변화를 의미하기도 했다.

 

과거의 만화 주인공은 대부분 남자였다.

여자는 서브캐릭터 아니면 비련의 여주인공과 같이 오직 수동적인 캐릭터로만 나오고 있었으며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70년대가 넘어가면서 유리가면과 같은(이거 아직 엔딩이 안 나왔다면서??) 서양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아마도 여성의 이상향이 국내가 아닌 서양에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마법소녀 계열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초반에는 한 명의 캐릭터가 활약을 하는데 나중에는 세일러문과 같이 왕창 싸우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디즈니 만화에서도 점차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백설공주와 같이 여자는 오직 누워있거나 잡혀있는 역할에 머물러 있었다면 인어공주에서는 자신의 왕자를 위해 공주가 어드벤처에 뛰어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뮬란과 같이 아예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남성들과 전쟁을 하는 만화도 등장하게 된다. 뮬란의 경우 스토리가 기존에 있던 것이라고 치부한다면 어쩌면 디즈니에서는 겨울왕국이 완전 본격적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다른 만화도 있지만 이 만화의 특징은 주인공인 엘사는 단 한 번도 남자를 좋아하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어쩌면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뛰어넘은 새로운 캐릭터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의 차별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정치적으로 여성가족부의 존폐가 왔다갔다하고 있다. 그동안 억압받았다고 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반대로 남성들을 옭아매는 법을 계속 추진하면서 서로 대립 양상으로만 흐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과거 너희들 때문에 손해 보았으니 이제 너희들이 손해를 보아 라라는 식의 대립은 결국 서로가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된다. 물론 이 책은 여성상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시장의 모습을 잘 보면 여성의 상품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 상품성이라고 해서 나쁜 의미는 아니다.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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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