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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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감춰라?

내가 좋아하는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보자면 브랜드 파워가 정말 크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인 듯하다. 부동산은 흔히 입지라고 하는데 지금 지어지는 아파트 중 입지가 조금 떨어져도 그곳에 래미안이나 자이가 들어오면 모든 것을 무마시킬 정도의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에서 래미안, 자이, 이 편한 세상 등 브랜드의 가치가 주는 것이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어디 사냐고 물어볼 때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래미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브랜드를 감춰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브랜드를 감추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굳이 감출 필요가 있을까?

 

지금은 조금 다른 시대인 것 같다.

분명 브랜드가 강력한 것은 맞다. 당장 7/1부터 샤넬에서 가격을 15% 상승시킨다고 하자 그전에도 오픈런이 난리였는데 더 심해졌다.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믿음과 신뢰, 그리고 고품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 브랜딩을 완벽하게 잘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인터넷으로는 판매를 하지도 않으니 더 사람들이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한국과 중국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너무나 중요시하는 나라에서는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그런데 당장 미국이나 유럽을 가보면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벤츠, BMW 보다는 정말 가성비를 극대화한 자동차들이 넘쳐나고(특히 혼다나 도요타, 현대, 폭스바겐 같은...) 가방이나 옷도 명품보다는 정말 다양한 브랜드들이(심지어 No 브랜드도 많다) 난립하고 있다. 브랜드에 종속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는 MZ 세대의 모습이라고 할까?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독보적인 브랜드가 아니면 브랜드를 감추는 게 낫다.

스마트폰의 애플과 같이 독보적인 케이스가 아니라고 하면 세계 시장에서 주는 삼성전자나 모토롤라, 중국의 화웨이, 비보, 샤오미 등과 같은 브랜드는 사실 브랜드의 힘이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을 사게 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한데, 가격도 굉장한 역할을 하지만 광고나 추천, 그리고 SNS에서 연동되는 다양한 이유로 구매를 하게 된다. 과거와 같이 브랜드 자체가 적어서 특정 브랜드만 사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성능도 얼추 비슷해지기 시작을 하니 브랜드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특히 젊은 세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필수적으로 바뀐 알고리즘을 통한 광고 전략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점차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컴맹이신 우리 어머니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쇼핑을 하신다. 심지어 따로 가르쳐 드린 적도 없는데 결재까지 척척하신 것을 보면 굉장히 높았던 장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도 동일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이 온라인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 다양한 업체들이 싸우고 있다. 이 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빅데이터' 이다. 그것도 다년간 구축된 데이터들 말이다. 이것은 과거 타깃 광고가 유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10대 소녀에게 임산부용 상품들이 보이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잘못된 광고라고 신고를 했지만 실제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파문이 있었는데 이렇듯 축적된 정보는 어쩌면 너무나 정확해서 광고 효과를 계속 증대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재 버튼을 클릭하게 하라.

지금 많은 온라인 업체의 특명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절대 보지 않을 것 같았던 광고들이 중간에 포진되어 있으니 무의식적으로 보다가 결재 버튼을 클릭했던 기억이 있는데 제품의 만족도가 그리 높진 않아서 향후에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짧은 영상만 보아도 내가 사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끌림이 분명 존재했다고 생각을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본 어플에도 광고를 삽입할 정도로 광고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브랜드를 감춰라라는 의미는 이렇게 광고인 듯 광고 아니게 하여 구매를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광고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더욱 스펙터클해질 것이 분명하니 보는 재미는 솔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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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